2021프로야구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LG트윈스의 더블헤더 1차전 경기가 2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5회초 1사 1,3루 오지환에게 동점을 허용하는 1타점 적시타를 맞은 미란다가 교체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김태형 두산 감독은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키움과 홈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란다 어깨가 좋지 않아 엔트리에서 뺐다. 올 시즌 내내 많이 던져 피로가 쌓였다"고 전했다. 미란다는 25일 정형외과에서 MRI(자기공명영상) 검사 결과 피로가 누적돼 휴식이 피로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미란다는 올 시즌 한국 무대에 데뷔해 28경기에 나와 173⅔이닝을 던져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했다. 특히 탈삼진은 225개를 잡아 고(故) 최동원이 세웠던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경신했다. 최동원은 롯데 소속으로 지난 1984년 탈삼진 223개를 기록했다.
5경기가 남은 두산으로서는 미란다의 이탈이 뼈아프다. 포스트시즌 진출 분수령이 되는 정규리그 마지막 주에 미란다 없이 팀을 꾸려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또 다른 외인 투수 워커 로켓이 팔꿈치 부상으로 빠졌는데, 미란다까지 제외돼 선발 투수진에 구멍이 뚫렸다.
김 감독은 "남은 경기에서 선발투수를 어떻게 꾸려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우선 26~27일 경기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했다. 26일 키움전은 최원준, 27일 SSG전은 곽빈이 출격할 예정이다. 28일 SSG전, 29일 KIA전, 30일 한화전 선발이 미정이다. 김 감독은 "중간에 불펜 승리 조가 다 들어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두산은 25일 현재 4위에 올라있다. 이 순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경우 다음 달 1일 5위 팀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야 한다. 이 경기에도 미란다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김 감독은 "어깨 상태가 며칠 만에 좋아질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 상태라면 가을 야구에 올라가도 못 나온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