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프로야구 KBO포스트시즌 삼성라이온즈와 두산베어스의 플레이오프 1차전이 9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8회초 무사 2루 페르난데스에게 안타를 허용한 몽고메리가 아쉬워하고 있다. 대구=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1.11.09/ 몽고메리는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에서 8회 구원 등판해 3분의 2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7이닝을 소화한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에 이어 등판해 추격을 노렸지만, 허무하게 추가점만 내주고 패배에 쐐기만 박았다. 최고 구속 149㎞의 투심 패스트볼을 구사했지만, 타자를 압도하지 못하고 연타를 허용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몽고메리의 구원 등판은 예견된 일이었다. 삼성은 뷰캐넌-백정현-원태인으로 이어지는 리그 최고의 1~3선발을 보유했다. 3전 2승제인 PO에서 정규 시즌 2승 5패 평균자책점 5.37을 기록한 몽고메리가 나갈 자리는 없었다. 같은 이유로 이미 4선발 역할을 하던 최채흥도 시즌 후반 구원 투수로 자리를 옮겼다. 오승환의 앞을 막아줄 좌완 불펜이 없던 삼성은 최채흥과 몽고메리가 PO에서 좌완 불펜 역할을 맡아주길 기대했다.
하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연속 안타로 한 점을 손쉽게 내줬다. 몽고메리는 8회 초 선두 타자 정수빈에게 시속 143㎞ 컷패스트볼(커터)을 던지다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후속 호세 페르난데스 타석 때 커브를 던지다 폭투로 주자를 진루시켰고, 안타까지 맞으며 무사 1, 3루 위기를 자초했다. 몽고메리는 박건우를 유격수 병살타로 잡아냈지만, 3루 주자 정수빈의 빠른 발은 막아내지 못하며 두산에 추가점을 내줬다.
향후 포스트시즌 운용에서도 삼성 벤치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몽고메리가 믿음을 주지 못한다면, 사실상 좌완 불펜 카드는 최채흥 한 명 뿐이다. 남은 PO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에 진출하더라도 뒷문 불안을 계속 안고 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