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들이 일찌감치 내년 설날 선물 사전 예약판매에 돌입했다. 내년 설 역시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이동과 대면 접촉을 자제하는 대신 선물 배송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 아래 움직임이 분주하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9일부터 다음 달 19일까지 '2022 설 선물 사전예약판매'를 실시한다.
이번 사전예약판매는 지난해 시작일(12월 24일)보다 15일가량 앞당겨졌다. 설 당일을 기준으로 비교해봐도 4일 먼저 시작된다.
이마트는 아직 정확한 일정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늦어도 다음 주부터는 설 선물 사전예약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대형마트가 선물세트 사전예약판매 기간을 앞당기는 이유는 해당 기간의 매출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롯데마트의 최근 3년간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판매 기간의 매출과 본 판매 기간의 매출을 비교해보면, 2019년 39.7%였던 사전 예약판매 기간의 매출 구성비가 올해는 51.9%로 12.2% 증가했다.
홈플러스도 2021년 설 선물세트 사전 판매 예약이 전년 대비 89%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미리 선물을 구매한 후 지정된 날짜에 배송해주는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과거 사전 예약판매는 법인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대량 구매라는 인식이 강했으나 이제는 일반 고객들도 선물세트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미리 구매할 수 있는 기간이라는 인식이 퍼진 것도 영향을 끼쳤다.
변지현 롯데마트 마케팅팀장은 "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 기간의 매출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도 이와 같은 기조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혜택은 작년과 비슷하다. 롯데마트의 경우 사전예약 기간 엘포인트 회원 및 행사 카드로 선물세트를 구매할 경우 정상가 대비 최대 30% 할인을 준다.
또 일정 수량 이상 구매 시 하나를 더 주는 덤 혜택 및 특정 카드로 구매 시 금액대별 최대 150만원 상품권 증정 또는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3만원 이상 구매 시 전국 무료 배송도 가능하다. 롯데온(ON)에서도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홈플러스와 이마트는 최소 10%에서 최대 50%까지 할인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다가오는 설에 고향 방문 대신 선물로 인사를 건네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전망"이라며 "사전예약 구매 고객이 이전보다 더욱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