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티빙(TVING)과 극장에서 동시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영화 '해피 뉴 이어(곽재용 감독)'의 한지민은 30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현재 한지민이 느끼고 있는 변화에 대해 "'내가 20대였다면 '미쓰백' 같은 작품 선택 못했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지금은 못할 것 같은 일들도 '내년, 내후년의 나라면 할 수도 있겠구나' 싶다. '나라는 사람을 규정짓고 단정짓지 말아야겠다'는 마음이 크다"고 운을 뗐다.
한지민은 "예전에는 '나는 이런 사람이야. 절대 변하면 안돼'라는 생각도 강했다.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변하기 마련이고, 그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지금의 나는 변화를 받아 들이기 시작했다. 나쁜 방향으로 가는 것만 아니라면 좋지 않을까. 혹여 어떤 결과가 기대한 것만큼 나오지 않더라고 '도전한 내가 마음에 들어'라는 마음이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넷플릭스 '백스피릿' 출연을 언급하자 한지민은 "어렸을 땐 눈에 보이는 성과를 중요하게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걸 하면 나에게 뭐가 올까'라는 거창한 생각은 잘 하지 않는다. 그보다 '해보면 괜찮겠는데?'라는 마음이 앞선다"며 "'백스피릿' 같은 경우도 넷플릭스라는 채널이 생겨 오히려 다른 자유로움을 느꼈다. 공중파였다면 또 '괜찮을까?' 고민했을 것이다"고 귀띔했다.
또한 한지민은 20대에 비해 현재의 자신이 훨씬 좋다고 강조하며 "20대 때는 지금보다 더 소심했고, 걱정도 많았고, 눈물도 많았다. 우물 안에만 살았다. 그때가 싫었다기 보다는 '그때의 내가 참 힘들었겠구나' 싶고, 안쓰러워서 미워하지는 않기로 했다. 그때의 나는 나대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을테고, 그때의 내가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존재하는 것일테니까"라고 단단한 속내를 내비쳤다.
이어 "그래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도 어떻게 보면 점점 소박해지는 것 같다. 올 한 해 떠나 보내게 된 사람이 너무 많았다. 내 가족 뿐만 아니라 친구의 부모님 등 '나이가 든다는건 이별을 준비할 일도 많아지는구나'라는 생각을 깊게 하게 됐다"며 "그냥 입바른 소리가 아니라, 이젠 좋은 일이 생기는건 바라지도 않고 '아프고 슬픈 소식을 많이 안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무탈한 것이 엄청 소중하다는 것. 그게 얼마나 행복한지 알게 됐다"고 거듭 강조했다.
'해피 뉴 이어'는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호텔 엠로스를 찾은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만의 인연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한지민은 극중 15년째 남사친에게 고백을 망설이고 있는 호텔 매니저 소진으로 분해 러블리한 매력을 뽐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