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선수단(위 사진)과 한국도로공사. 프로배구 여자부 최대 빅매치가 열린다. 패배를 잊은 현대건설과 한국도로공사가 자존심을 걸고 맞붙는다.
두 팀은 오는 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2021~22 도드람 V리그 4라운드 맞대결을 갖는다.
현대건설은 V리그 역대 최강팀을 향해 정진하고 있다. KOVO컵에서 전승 우승을 달성했고, 정규시즌 총 20경기에서 딱 한 번 졌다. 개막 12연승-1패-최근 7연승. 현대건설은 순도 높은 승점(56)을 자랑한다. 유일하게 패배를 기록한 경기에서도 세트스코어 2-3으로 무릎을 꿇어, 매 경기 차곡차곡 승점을 쌓았다.
현대건설이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V리그 사상 첫 승점 100점 돌파에 도전해볼 만하다. 역대 여자부 최고 승점은 6구단 체제였던 2012∼13시즌 IBK기업은행이 세운 73(당시 30경기, 2021~22시즌부터 36경기 체제)이다. 현대건설의 압도적인 경기력은 세트득실률(0.3933)에서도 드러난다. 네 세트를 따는 동안 겨우 한 세트를 뺏긴다는 의미다.
한국도로공사의 질주에도 막힘이 없다. 지난해 11월 17일 현대건설전에서 세트스코어 0-3 완패 이후 12경기 연속 이겼다. 시즌 4승 4패(승점 12)로 4위였던 도로공사는 어느덧 16승 4패, 승점 45로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이번 시즌에도 '슬로 스타터' 면모를 보인 탓에 현대건설과 승점 차는 꽤 벌어져 있지만, 어느덧 1위 팀이 쫓기도록 바짝 따라붙었다.
특히 이번 시즌 현대건설의 유일판 패배 상대가 도로공사다. 12월 7일 개막 12연승 행진 중이던 현대건설에 짜릿한 3-2 역전승을 거뒀다. 현대건설은 4라운드에 맞대결에서 복수를 벼르고 있고, 도로공사는 맞대결에서 자신감을 계속 쌓아나가겠다는 각오다.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왼쪽)과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 양 팀의 매치업도 이목을 끈다. 현대건설은 센터 양효진이 국내 선수 득점 1위(339점·전체 7위)에 올라 있고, 그 뒤를 도로공사 박정아(265점·8위)가 쫓고 있다. 박정아는 아직 기복을 보이나, 시즌 초반보다 컨디션이 많이 오른 상태다. 양 팀 주 공격수 켈시 페인(도로공사)은 득점 3위(479점)·성공률 4위(42.94%)를, 야스민 베다르트(현대건설)는 득점 4위(430점)·성공률 3위(44.35%)로 팽팽하다. 또한 블로킹 1~2위 정대영(도로공사, 세트당 0.803개)과 양효진(현대건설, 0.784개)을 비롯한 배유나(도로공사)와 이다현(현대건설)까지 양 팀의 높이 싸움도 관전 포인트다. 이윤정(도로공사)과 김다인(현대건설)의 신예 세터 맞대결도 이목을3 끈다. 레프트 박정아-문정원, 황민경-고예림에 자존심 싸움과 함께 '조커' 정지윤(현대건설)과 전새얀(도로공사)이 팀 분위기를 어떻게 바꿔놓을지도 기대를 모은다. 둘 다 리시브와 수비보다 공격과 블로킹이 좋다.
체력 변수가 있다. V리그는 이번 시즌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의 합류로 종전 30경기에서 6경기 늘어난 팀당 36경기씩 치른다. 도로공사는 지난 5일 페퍼저축은행전 이후 이틀 휴식 후 현대건설전에 나선다. 현대건설은 도로공사보다 하루 더 휴식했지만, 지난 4일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3-2로 이겼지만 2시간 25분의 혈투를 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