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피면 달 생각하고’ 유승호가 10년 전 자신을 구해준 은인의 딸이 다름아닌 이혜리라는 사실을 알고 오열했다. 두 사람은 애타는 마음을 서로 털어놓으며 입술 도장을 찍어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KBS 2TV 월화극 ‘꽃 피면 달 생각하고’ 12회에서는 유승호(남영)가 10년 전부터 시작된 이혜리(강로서)와의 인연을 알고 오열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유승호는 이혜리의 아버지 이성욱(강호현)이 자신을 구하다가 목숨을 잃은 터라, 이혜리에게 목숨을 빚졌다고 여겼다. 더욱이 이혜리는 아비를 잃고 어려운 시간을 보냈고, 생계를 위해 밀주의 세계에 발을 디뎠다가, 현재 현상금이 걸린 밀주꾼 수괴 신세가 된 터.
유승호는 목숨을 걸고 이혜리를 지키겠다 다짐, 이성욱의 죽음과 엮인 비밀을 찾기 위해 몰두했다. 그러나 집에서 은신하던 이혜리가 또다시 쫓기는 장면이 엔딩을 장식해 다음 이야기를 더욱 기대하게 했다. 특히 이혜리는 집에서 도망치기 전, 자신의 것과 똑같은 유승호의 호랑이 인형을 발견해, 유승호와의 10년 전 인연을 눈치챌지 궁금증을 유발했다.
‘밀감(밀주꾼+감찰) 커플’의 재회와 쌍방향으로 애간장을 태우는 모습이 흥미롭게 그려졌다. 우여곡절 끝에 살아 돌아온 유승호는 이혜리가 자신의 호랑이 인형과 같은 인형을 가진 걸 보고, 그가 10년 전 자신을 구한 은인 이성욱의 딸이라는 걸 알게 됐다. 유승호는 이를 이혜리에게 알리지 못하고 그저 “내가 너무 늦었소. 정말 미안하오”라고 사과하며 오열했다.
이후 죽었다 살아난 유승호는 밀주 수사의 공적을 인정받아 정오품 사헌부 지평으로 승진했다. 힘을 얻은 유승호는 본격적으로 문유강(심헌)이 이성욱을 죽인 이유를 찾기 시작했고, 그 사이 이혜리는 집을 구해 은신했다. 유승호는 이 집에 세를 얻어 이혜리를 보호했다.
유승호는 하루빨리 이성욱의 살해범을 찾고자 사헌부에서 밤을 지새우는 날이 많았다. 이혜리는 집에 오지 않는 유승호를 기다리며 애가 탔다. 변우석(이표)은 그런 이혜리를 그의 마음을 달래 줬다. 또한 '별주부전'에 빗대어 “내 벼슬도 주고 아주 귀한 여인으로 만들어 주겠소”라며 고백하곤, 이내 “거절하시오. 나를 따라 용궁에 갔다가 간이 빼 먹힐 거니까”라며 스스로 거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변우석은 연모하는 이혜리의 안전을 위해 포기한 것이다.
유승호는 변우석과 함께 담을 넘어 집 밖에서 시간을 보내고 온 이혜리에게 버럭했다. 이혜리는 결국 그간 유승호에게 쌓인 서운함을 폭발시켰고, 유승호는 “조바심이 나는 건 오히려 나요. 낭자가 날 미워하게 될까 봐. 용궁 가지 마시오”라는 말로 이혜리를 달랬다. 이혜리는 “입술 도장이오”라며 유승호에게 뽀뽀해 설렘 지수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