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중국 쇼트트랙 대표 왕멍(37)이 중국 국영방송 CCTV의 쇼트트랙 해설을 하면서 넘어진 한국 선수를 보고 "잘 넘어졌다"고 코멘트해 논란이 되고 있다.
왕멍은 이번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CCTV의 쇼트트랙 해설을 맡고 있다. 지난 5일 열린 베이징올림픽 쇼트트랙 혼성계주 2000m에서 중국은 금메달을 따냈다. 금메달 기대를 갖고 있던 한국은 준준결승에서 탈락했다.
당시 경기에서 한국의 박장혁이 마지막 3바퀴를 남기고 코너를 돌다가 스케이트 날이 빙판에 걸려 넘어졌다. 이 탓에 한국은 중국, 폴란드, 이탈리아와 치른 준준결승에서 3위에 그쳤고, 다른 조의 3위팀과 비교해 가장 기록이 좋지 않아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왕멍은 한국 선수가 넘어지는 순간 "누가 넘어졌지?"라고 묻더니 "어쩔 수 없다. 동정해줘야 할 지 모르겠다"고 해설하며 박수를 쳤다. 왕멍의 박수가 해당 준준결승에서 중국이 1위로 골인한 것을 자축하는 박수인지, 한국이 넘어진 것을 좋아하는 박수인지는 맥락상 명확하게 알 수 없다.
그러나 왕멍은 이어 해설 코멘트를 하면서 "잘 넘어졌네"라고 했다가 실수임을 느꼈는지 순간적으로 "아니, 그런 게 아니고 이건 (쇼트트랙 경기에서 흔히 나오는) 정상적인 현상"이라고 했다.
왕멍은 선수 시절 세계 정상급 선수로 이름을 날렸으나, 한국 쇼트트랙 팬들에게는 더티 매너로 악명이 높았다. 심판의 눈을 속여 교묘하게 한국 선수를 밀거나 잡아당겨 '나쁜 손'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한편 왕멍은 혼성계주 준결승에서 중국이 레이스 도중 선수 간의 터치가 이뤄지지 않은 채 경기를 속개한 부분에 대해 심판 리플레이 판정이 길게 이어지자 "내 눈이 자처럼 정확하다"며 중국이 의심의 여지 없이 실격이 아니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