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 김연아(32)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도핑과 관련된 의견을 피력했다.
김연아는 1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영어로 "도핑 규정을 위반한 선수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이 원칙에는 예외가 없어야 한다. 모든 선수의 노력과 꿈은 공평하고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Athlete who violate doping cannot compete in the game. This principle must be observed without exception. All players' efforts and dreams are equally precious)"고 썼다. 김연아는 몇 시간 뒤 문구를 수정했으나, 'violate'를 'violates'로 바꿨을 뿐 내용은 그대로 뒀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14일 도핑 위반 통보를 받은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가 발리예바의 징계를 철회한 것과 관련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세계반도핑기구(WADA),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제기한 이의 신청을 기각했다. 이에 따라 발리예바는 15일 열리는 쇼트프로그램 경기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엄청난 점프 기술을 보유한 발리예바는 이번 올림픽 최고 스타로 꼽혔다. 7일 열린 단체전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선 두 번이나 넘어졌음에도 압도적 1위에 올랐다. ROC는 발리예바의 활약 등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하지만 IOC가 시상식을 뒤로 미뤘고, 결국 발리예바의 도핑 위반 사실이 드러났다.
발리예바는 지난해 12월 25일 러시아선수권을 마친 뒤 소변 샘플을 제출했고, 금지 약물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됐다. 협심증 치료제로 알려진 이 물질은 혈류량을 늘려 심박수를 안정되게 한다. 근육량을 늘리는 등의 약물은 아니나 덜 지치게 하는 효과가 있어 더 많은 훈련을 가능하게 한다. WADA는 2014년 금지약물로 지정했다.
새러 허시랜드 미국올림픽 위원장은 "매우 실망스럽다. 스포츠의 진실성을 보호하고 선수, 코치, 관계자들이 가장 높은 수준에 있도록 해야 하는 건 올림픽 전체 공동체의 집단 책임"이라며 CAS의 결정을 비판했다.
김연아도 이런 분위기에 동조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연아는 2014년 소치 대회에서는 판정 논란 속에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에게 밀려 은메달을 따냈다. 그러나 당시엔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약물과 관련된 문제가 발생하자 소신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