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연속 메달? 당연하지!(Absolutely!)” 캐나다 주장 타일러 맥그리거가 한국의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연속 메달을 확신했다.
한민수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파라아이스하키(장애인아이스하키) 대표팀(세계 4위)은 지난 8일 중국 베이징 국립실내경기장에서 끝난 A조 조별예선 최종전 캐나다(세계 2위)전에서 0-6으로 패했다. 내용면에선 나쁘지 않았다. 강한 압박, 거침없는 보디체킹으로 최강 캐나다를 쉼없이 괴롭혔다. 2피리어드까지 3실점으로 버티다 6점 차로 패했지만 한 감독은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경기”라고 돌아봤다. 2006년 토리노 대회 금메달, 2014년 소치패럴림픽 동메달, 2018년 평창패럴림픽 은메달팀, ‘역대전적 35전35패’ 캐나다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쳤다.
경기 후 타일러 맥그리거 역시 “온몸이 쑤신다”며 강하게 몰아치는 한국의 경기력에 찬사를 보냈다. 그는 “오늘 한국의 경기력은 아주 좋았다. 아주 빨랐고 보디체킹도 매우 강했다. 2013년 한국과 처음 만난 후 10년 넘게 경기를 해왔다. 지난 10년간 한국 파라아이스하키는 엄청난 성장을 했다.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맥그리거는 이날 선방을 펼친 한국 골리 이재웅의 활약을 언급했다. 그는 “특히 한국 골리의 활약이 놀라웠다. 오늘 우리 슈팅이 42개였는데 한국팀 골리가 엄청난 선방으로 다 막아냈다. 대단한 세이브를 기록했다”고 인정했다. 이어 “한국의 강한 수비 때문에 공격도 어려움을 겪었다. 지금 온몸이 다 쑤실 지경”이라며 덧붙였다.
10년 넘게 메이저 무대를 오가며 우정을 쌓았던 이들은 지난해 11월 한국의 캐나다 전지훈련을 통해 ‘깐부’가 됐다. 맥그리거는 “맞다. 캐나다와 한국 선수들은 아주 친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 10년간 4~5경기를 했고, 11월 캐나다에서 4경기를 했다”고 했다. 맥그리거는 4개월 새 한국팀이 또 한번 성장했다고 봤다. 맥그리거는 “11월과 오늘 경기를 비교해보면 한국은 구조적으로 더 단단해졌다. 디펜시브존에서 더 강하게 막아서고 더 강하게 압박했다. 공격 전개에서의 팀 스피드는 더 빨라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은 팀워크가 아주 좋고, 서로를 위해 헌신하는 팀이다. 한국을 상대하는 것이 점점 힘들어진다”며 웃었다.
캐나다는 이날 한국전 승리로 1승 1패, 2승의 미국에 이어 A조 2위로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맥그리거는 주장으로 금메달 목표도 또렷히 밝혔다. 그는 “이틀간 경기가 없다. 이 기간 동안 가장 중요한 것은 지난 경기 우리의 문제점을 찾아 보완하고, 잘 쉬고, 잘 회복하고, 다음 준결승전 승리와 금메달을 준비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압도적 경기력으로 4연패를 목표 삼은 가운데 캐나다는 가장 강력한 도전자 중 하나다. 맥그리거는 “2018년 평창패럴림픽서도 금메달 기회를 잡았었다. 지난 4년간 우리는 이 순간만을 준비해왔다. 준결승에서 반드시 승리해 금메달 결정전에 진출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표했다.
맥그리거는 한국의 2연속 메달 가능성이 높게 봤다. 그는 “2018년 평창패럴림픽에서 한국은 첫 동메달을 땄다. 그 이후 대회에서도 한국은 늘 4강에 올랐다. 누가 올라오더라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는 팀”이라면서 “연속 메달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확신했다. 맥그리거는 “4년 전 평창에서 한국의 동메달 현장을 목격했다. 이 팀을 향한 국가적 지원을 지켜보며 기뻤던 기억이 난다. 만약 한국이 2연속 메달을 따내게 된다면 한국 국민과 국가에 정말 멋진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맥그리거는 “한국과 준결승에서 만날 수 있길 바란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