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에 거액의 돈을 투자하기는 부담되고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에 매달 소액 적립하듯 투자하는 전략이 괜찮은 방법이라는 연구보고서가 나왔다.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산하 코빗 리서치센터는 최근 '달러비용평균법(DCA)는 정말 유효한 매입 전략일까'라는 리포트를 발간했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이 리포트에서 DCA 전략이 유용하다는 결론을 냈다. DCA는 특정 자산을 정기적으로 꾸준히 매입해 평균 매입단가를 낮추는 투자 전략이다.
코빗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가상자산 투자에서는 적립식 투자 전략인 DCA가 시장 동향에 따라 자금 투입 시기를 결정하는 마켓 타이밍 전략보다 유효하다. 일반 투자자는 물론이고 손실 회피 성향 투자자들에게는 특히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DCA 전략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코빗 리서치센터는 투자 전략에 따라 4 집단으로 나눴다. 투자자 A는 완벽한 마켓타이밍 전략, 투자자 B는 DCA 전략, 투자자 C 관심이 높아진 자산에 대해 따라 매입하는 동반 투자, 투자자 D는 현금을 그대로 보유하는 무위험 수익률 2%의 집단이다.
리서치센터는 모든 집단군에 각각 1만2000달러를 지급하고 2012년부터 2021년까지의 수익률 데이터를 추적했다.
수익률 도출에 활용된 투자 전략별 방법을 보면 A는 매년 비트코인 가격이 최저일 때 비트코인을 1200달러씩 10년간 매수하는 것이다. B는 시장 추이와 무관하게 매월 1일 비트코인을 100달러씩 10년간 매수한다.
C는 연중 구글 트렌드에서 '비트코인' 검색량이 가장 많을 때 비트코인을 분할 매수하며, D는 같은 기간 현금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으며 무위험 수익률은 2%로 가정했다.
결과적으로 A 집단군의 수익률과 샤프 비율(위험자산에 투자해 얻은 초과 수익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투자 성과가 성공적이다)이 가장 높게 나왔지만, 현실에서는 완벽한 마켓 타이밍을 알고 시장에 미리 진입하는 투자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에 리서치센터는 수익률, 샤프 비율에서 2위를 차지한 B 집단군의 DCA 전략이 효과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DCA 전략이 일반적인 투자자들에게도 유용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합리적인 투자 판단을 저해하는 인지 편향의 영향을 감소시킨다"며 "이익에서 얻는 기쁨보다 손실에서 입는 상실감이 더 큰 손실 회피적 성향의 투자자들에게 DCA 전략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