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메트로는 “우크라이나 국가대표를 꿈꾸며 운동에 매진해온 체조 선수 카타리나 디아첸코(10)와 그의 가족이 러시아의 잔혹한 포격에 모두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마리우풀에 거주하던 카타리나는 지난달 22일 러시아 공격으로 카타리나 집이 붕괴돼 아버지와 함께 사망했다. 매체에 따르면 당시 카타리나는 어머니의 눈앞에서 무너진 벽에 깔려 숨졌다.
카타리나의 어머니와 남동생은 극적으로 목숨을 건졌지만, 이송된 병원도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붕괴하면서 끝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생전 카타리나는 각종 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할 정도로 실력이 뛰어난 체조 선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체조 연맹 대변인은 “카타리나는 웃음이 많고 착하고 똑똑한 아이였다”며 “우크라이나의 전통 체조 경기인 데리우기나컵에 출전하기 위해 연습 중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러시아가 저지른 끔찍한 일들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며 “아직 어딘가에 숨어 있을 다른 체조 선수들의 안전도 걱정스럽다”고 했다.
제26회 데리우기나컵은 원래 지난 3월13일부터 16일까지 키이우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전쟁으로 인해 취소됐다.
마리우폴은 최근 몇 주간 러시아군의 공격이 집중된 지역으로 현재 물과 음식 공급이 원활하지 않고, 전기, 인터넷 통신 등에 접근이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국제 인권 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전쟁 발생 전 마리우폴에는 50만명이 살고 있었으며, 현재 약 10만~13만명의 시민들이 이 도시에 갇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피난을 원하는 사람은 마리우폴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도와야 하며,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도 인도적 원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