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2022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 대한항공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이 7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렸다. 세트스코어 3대 1로 승리한 KB손보 케이타가 승리를 확정지은 4세트 종료 후 유니폼을 들어올려 글자를 팬들에게 보이고 있다. 의정부=김민규 기자 KB손해보험 노우모리 케이타가 기적의 3세트를 연출했다. 홈 의정부체육관은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KB손해보험은 7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2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1(18-25, 25-19, 27-25, 25-18)로 꺾었다. 이로써 창단 후 첫 챔프전 승리를 기록했다.
KB손해보험은 케이타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정규시즌 득점과 성공률, 서브 1위였던 케이타의 공격점유율은 무려 57.13%였다. 팀 공격의 절반 이상을 케이타에게 공을 띄워 책임지게 한다. 케이타가 웃으면 팀도 웃는다. 반대로 케이타가 부진하면 KB손해보험도 고개를 떨구는 경우가 많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KB손해보험의 팀 색깔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단판 승부로 펼쳐진 지난 3일 한국전력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케이타가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KB손해보험은 세트스코어 3-1로 승리, 창단 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지난 5일 열린 대한항공과의 챔프전 1차전에서 케이타는 부진했다. 총 27점을 올렸지만 성공률이 50%에도 못 미친 48.21%였다.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이날 2차전을 앞두고 "케이타를 믿고 갈 생각이다. 케이타가 부진할 경우 그 자리를 대체할 선수는 없다"고 무한 신뢰를 보냈다.
KB손해보험은 케이타의 부진으로 1세트를 뺏겼다. 케이타는 1세트 5점, 성공률 41.67%에 그쳤다. 공격 점유율과 성골률 모두 시즌 평균보다 10% 이상 낮았다.
케이타는 2세트 반전에 성공했다. 10점, 성공률 60%를 올렸다. 특히 6-5에서 3연속 백어택 성공으로 9-5를 만들었다. 더블스코어까지 점수 차를 벌린 끝에 세트스코어 1-1 균형을 맞췄다.
케이타는 3세트 기적을 썼다. 20-24로 뒤져 벼랑 끝에 몰릴 위기였다. 구세주는 케이타였다. 그는 20-24에서 강서브로 리시브를 흔들어놓고, 백어택으로 득점을 추가했다. 서브를 넣고 득점까지 올리는 패턴을 4연속 성공해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24-24에서 서브에 이은 백어택 공격을 상대 코트에 꽃아 역전했다. 25-25에서 또 백어택 득점을 올렸고, 상대 정지석의 범실로 27-25로 이겼다. 3세트 케이타는 12점을 올렸는데, 이 가운데 후위 공격 득점이 무려 9점이나 됐다.
4세트에서도 케이타의 활약을 빛났다. 13-11에선 상대가 백어택을 의식해 뒤로 물러나 있자 빈곳을 보고 공을 살짝 밀어넣어 득점했다. 대한항공의 추격 의지를 꺾어놓는 노련한 플레이였다.
케이타는 이날 35점, 성공률 58.92%를 기록했다. 승부는 최종 3차전까지 이어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