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한 KIA가 두산을 상대로 시험대에 올랐다. 사진=KIA 타이거즈 한동안 어두웠던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의 표정은 요즘 한층 밝아졌다. 야심 차게 주전으로 내세웠던 신인 내야수 김도영(19)이 개막 초반 부진을 딛고 '슈퍼루키'다운 잠재력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김도영은 시범경기에서 리그 타율 1위(0.432)에 오를 만큼 신드롬을 일으켰지만, 개막 5경기에서 무안타에 그치며 프로의 벽을 절감했다. 사구 출루 후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로 절실한 심정을 드러낼 정도였다.
그러나 이내 반등했다. 지난 9일 SSG 랜더스전에서 리그 최고 투수 김광현을 상대로 안타를 쳤다. 김광현의 노히트 행진을 깨는 안타였다. 추가 안타도 때려냈다.
이후 3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치며 다시 한번 고전했지만, 지난 16일 NC 다이노스전에서 멀티 히트를 치며 다시 반등 발판을 마련했다. 17일 NC 3차전에서도 추가 안타를 치며 데뷔 처음으로 연속 경기 안타를 쳤다.
김종국 감독은 19일 두산 베어스와의 3연전 1차전을 앞두고 "토·일요일 경기를 앞두고 조금 더 심적으로 안정된 것 같다. 타격 메커니즘도 조금 더 좋아질 것 같다"라며 "이번 주 초 안타나 볼넷을 꾸준히 만든다면 (타격 페이스가) 안정권에 들어갈 것 같다"라고 했다.
김종국 감독은 개막 초반 김도영의 부진을 기량보다는 부담감 탓이라고 봤다. 다른 베테랑 타자들이 타격 부진을 겪은 탓에 '내가 해내야 한다'라는 생각이 생겼고, 스윙에 힘이 들어갔다는 의미다.
KIA는 부진하던 최형우, 장타력 생산이 저조했던 나성범이 지난 주말 3연전을 기점으로 상승세에 돌아섰다. 사령탑은 이런 흐름 속에 김도영도 부담감을 떨쳐내고 타석에 임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KIA는 금주 두산, 키움 등 5할 승률 이상 기록하고 있는 팀들을 차례로 만난다. 김종국 감독은 "강팀을 만나는 이번 주가 더 중요하다. 타자들이 더 분발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광주=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