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태석 신부 제자들과 구수환 감독. 사진=이태석 재단 제공 영화 ‘부활’의 구수환 감독이 뜻깊은 스승의 날을 보냈다.
16일 이태석 재단에 따르면 KBS1 ‘추적 60분’ 시절부터 구수환 감독과 함께 일을 해 온 후배들이 재단 사무실을 찾았다.
카메라 감독, 조명 감독으로 무척 바쁘게 지내는 이들은 스승의 날을 맞아 특별히 시간을 냈다는 후문이다.
구수환 감독은 “20년 전 KBS에서 인연을 맺어 싫은 소리 해가며 고생도 많이 시켰는데 그것이 큰 도움이 됐다며 인사를 하니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구수환 감독은 또 스승의 날 당일 뜻밖의 문자를 받았다고. 고등학교 2학년 때 저널리즘학교에서 수업을 들었던 학생이 올해 대학생이 돼 연락을 한 것이다.
이 제자는 “오늘 스승의 날”이라며 “베풀어 주신 은혜와 가르침 감사드린다. PD님의 가르침을 가슴 깊이 새겨 저도 남에게 베풀며 살겠다”고 인사했다.
구수환 감독은 “‘남에게 베풀며 살겠다’ 는 문구가 가슴 깊이 다가왔다”고 말했다.
구 감독은 이어 “스승의 날을 맞아 고(故)이태석 신부를 생각했다”면서 “선생님은 지식을 가르쳐주지만 스승은 올바르게 살아가도록 인격을 형성시켜주는 분이라 생각한다. 돈과 권력 출세의 욕심에 빠져 혼란스러운 우리 사회에 진정한 스승이 많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구수환 감독은 이사장으로 있는 이태석 재단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고 이태석 신부의 뜻을 전하고 있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긴급 구호를 진행했다.
정진영 기자 chung.ji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