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를 4-2로 승리했다. 3연전 중 1, 2차전을 모두 패했던 삼성은 시리즈 스윕 위기에서 벗어나며 시즌 29승(31패)째를 올렸다. 4연승을 질주하던 NC는 8회 불펜이 흔들리며 덜미가 잡혔다. 시즌 전적은 23승 1무 37패.
7회까지는 팽팽하게 진행됐다. 삼성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6이닝 6피안타 5탈삼진 1실점)과 NC 선발 드류 루친스키(7이닝 5피안타 6탈삼진 1실점)의 투수전 양상이었다.
선제점을 뽑은 건 삼성이었다. 삼성은 2회 말 선두타자 강민호가 2루타로 출루한 뒤 오선진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김재성이 2루 땅볼로 물러났지만 2사 후 이해승이 중전 안타로 타점을 올렸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루친스키의 5구째 시속 152㎞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노련하게 받아쳤다.
NC는 4회 초 찬스를 놓쳤다. 1사 후 손아섭, 2사 후 닉 마티니의 안타로 1, 3루 주자를 쌓았다. 권희동의 볼넷으로 2사 만루. 하지만 김주원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두 번째 찬스는 득점과 연결했다. 5회 초 1사 후 서호철이 2루타로 출루했고 2사 후 이명기가 동점 적시타를 책임졌다.
승부가 갈린 건 불펜이 가동된 8회였다. 삼성은 8회 말 선두타자 김지찬의 안타, 후속 구자욱의 2루타로 무사 2, 3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호세 피렐라가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결승 스리런 홈런포를 때려냈다. NC 불펜 원종현의 3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총알 같은 타구를 만들어냈다. 비거리 115m. 삼성은 9회 초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1이닝 1실점 세이브로 경기를 끝냈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피렐라였다. 3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피렐라는 결승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1번 타자 김지찬도 4타수 2안타로 활약했다. 뷰캐넌이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투구 수 112개로 역투했다. NC는 루친스키가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지만 불펜이 불안했다. 8회 루친스키의 배턴을 이어받은 김영규가 피안타 2개로 강판당한 뒤 원종현이 곧바로 피렐라에게 홈런을 맞았다. 타선에선 1번 타자 박민우가 3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