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2시 ‘멘탈코치 제갈길’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배우 정우, 이유미, 권율, 박세영, 손정현 PD가 참석했다.
tvN ‘멘탈코치 제갈길’은 멘탈코치가 되어 돌아온 전 국가대표가 선수들을 치유하며, 불의에 맞서 싸우는 멘탈케어 스포츠 활극이다.
연출을 맡은 손정현 PD는 “쉽게 말하면 ‘응답하라 1994’에서 쓰레기였던 정우가 멘탈코치가 되어 개과천선해서 제갈길을 찾아간다는 내용이다. 스포츠, 청춘, 액션, 힐링, 멜로 다섯 가지 요소가 다 버무려진 감동적인 내용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사실은 작가적 체험이 녹아있는 드라마다. 현실과 이상의 괴리 때문에 힘든 경험이 누구나 있다. 작가님이 힘들 때 히말라야를 갔다가 반딧불이를 본 거다. 이를 통해서 치유의 경험을 했는데, 반딧불이가 사람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으로 드라마를 집필했다고 한다. 시각적 쾌락을 위해 스포츠 쪽으로 이야기를 옮겨 적었다고 했다”며 “심심할 틈 없이 재밌고, 심금을 울리는 좋은 드라마가 될 거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멘탈코치 제갈길’은 화려한 캐스팅으로 기대를 모았다. 손 PD는 “제갈길 역할이 제일 중요했다. 코미디, 정극, 멜로도 해야 하고 감동도 줘야 했다. 연기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가 몇 없는데 정우 씨가 대본을 보고 손을 들었을 때 작가님과 격렬한 하이파이브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이유미 씨는 캐스팅 리스트에 없었다. 어느 날 정우한테 전화가 오더니 ‘이유미라는 배우를 한번 봐달라’고 하더라. 그 이후 ‘오징어 게임’이 터졌고 필모그래피를 다 봤다. 쇼트트랙도 해야 하는데 괜찮냐고 물어보니 철인 3종 경기도 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권율을 캐스팅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는 손 PD는 “작품 보는 눈이 까다로웠다. 이미 두 번 거절 당한 적이 있다. 박세영 씨는 바로 멘탈 코칭을 받고 싶다고 하셔서 아름다운 인연이 성사됐다”고 덧붙였다. 정우는 ‘응답하라 1994’ 이후 9년 만의 tvN 복귀작이다. 정우는 “9년 만에 복귀라 감회가 새롭고 설렌다. 어떤 작품과 캐릭터로 보일지 궁금하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태권도 국가대표 출신의 선수촌 멘탈코치 제갈길 역은 정우는 “신뢰하고 의지하고 있는 회사 대표님께 추천받은 작품이다. 촬영 중간에 이 대본을 보게 됐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대본 자체가 탄탄했다”고 참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어 “주는 메시지가 의미 있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진 작품이었다. 가장 혹했던 건 따뜻한 메시지가 너무 무겁지 않고 유쾌하고 통쾌해서 좋았다. 정우라는 배우를 떠올렸을 때 시청자들이 보고 싶어 할 캐릭터라는 생각에 작품에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대표작 ‘응답하라 1994’만큼 흥행할 것 같냐는 질문에는 “‘응답하라 1994’에서 받은 큰 사랑이 천운이었던 것 같다”며 “운이 따라준다면 너무 감사할 일이고 배우 생활에 있어서 큰 힘이 될 것 같지만 모르겠다. 판단은 시청자들의 몫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나 자부할 수 있는 건 이 작품을 보면 ‘보기 잘했다’고 생각하게 될 거다. 1, 2화를 보면 3, 4화는 무조건 볼 수밖에 없을 거다. 배우로서 확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유미는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차가을로 분해 드라마 첫 주연에 도전한다. 이유미는 “너무 영광스러워서 잘 해내고 싶었다. 주연으로 드라마를 처음부터 끝까지 촬영한 게 처음이다 보니 새로웠다. 항상 중간에 죽는 역할이었는데 기대가 된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멘탈코치 제갈길’을 차가을의 성장드라마라고 표현한 이유미는 “극 중에서 가을이가 점점 성장하는 모습들이 보인다. 가을이라는 캐릭터는 이 드라마를 보시는 분들과 같은 속도로 성장하는 인물이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쇼트트랙을 위해 어떤 준비를 했냐는 질문에는 “촬영 시작 석 달 전부터 수업을 들었다. 쇼트트랙팀과 함께 훈련했다. 생각보다 어려운데 재밌더라. 얼음판의 시원함과 달렸을 때 오는 바람들이 상쾌하다. 그 훈련을 하면서 ‘가을이가 이래서 쇼트트랙을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유미는 정우와의 에피소드도 털어놨다. 그는 “선배님이 대기시간이 있거나 하면 저에 대해 많이 물어봐 주셨다. 앞으로 하고 싶은 거 다 하라고 말해주시는데 성장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선배 눈을 보고 있으면 눈물이 저절로 나온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체육회 인권센터장 구태만 역을 맡은 권율은 “저 또한 대본을 받았을 때 마음이 안정되는 느낌을 받았다. 시청자들도 이 드라마를 본다면 안정감이 들고 생각을 차곡차곡 정리할 수 있을 거다. 그런 지점들이 끌렸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국가대표 심리지원팀 박사 박승하를 연기한 박세영은 “저는 정석적인 대답을 해보겠다. 대본을 받고 재밌게 읽다가 어느새 위로받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대본이 사람이 아닌데도 저한테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그게 마음에 와 닿았다. 시청자도 위로받고 공감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작품이 끝날 때쯤에는 모든 인물이 성장하는 게 보인다. 열정과 진심을 담은 모습들을 기대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손 PD는 관전 포인트로 “배우들의 열연이 심심할 틈이 없다. 절대 자리를 비우면 안 된다”고 말했다. 정우는 “PD의 따뜻함이 연기에 잘 묻어났고 유쾌하고 통쾌하게 표현했다”고, 이유미는 “위로가 되는 대사들이 많다. 그 말들이 시청자들에게 위로가 되고 행복한 드라마가 되기를 원한다”고 소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