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혐의'로 곤욕을 치렀던 배우 이상보가 가슴 아픈 가정사를 고백해 안방을 눈물로 물들였다.
20일 방송된 MBN 시사교양 '특종세상'에서는 이상보가 마약 무혐의 판정을 받기까지의 억울했던 속상함과 함께 안타까운 가정사를 털어놨다.
앞서 그는 지난 9월 10일 추석 연휴에 '40대 모 배우, 마약 혐의'라는 뉴스가 터지자, 자신의 실명이 보도돼 곤욕을 치렀던 터. 특히 이상보는 논현동 자택 인근에서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고까지 알려져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러나 이상보는 "그간 복용해온 우울증 약 부작용 때문"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고, 실제로 9월 30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상보의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해 증거가 없어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마약 무혐의 처분에도 이상보는 당시 뉴스와 세상의 시선으로 인해 아직도 큰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현재 한 숙박업소에 머물고 있는 그는 청소일을 하면서 지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상보의 지인인 숙박업소 주인은 “상보 보호자로 같이 있다. (가족이 없어) 혼자 두면 잘못된 판단을 할까봐 불렀다, 충분히 그럴 수 있기 때문”이라며 그를 걱정했다.
이상보도 당시의 억울한 상황을 다시 토로했다. 그는 “평소 우울증 약을 먹어, 이후 맥주 한 캔을 마셨다. 편의점에서 뭐라고 사려고 총 두 번을 다녀왔다. 근데 형사랑 지구대 사람들 한 8명 정도가 막 질문을 쏟아내며 마약을 했냐는데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도망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 앞도 못 나갔다. 다 알아보셨다. 이미 마약배우라고 낙인이 찍혀버린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상보는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음성, 양성’ 이었다, 하나의 트라우마로 이미 마음 속에 자리 잡았다”고 덧붙였다.
마약 누명을 벗은 이상보는 “어머니가 2019년부터 여기 계셨다”며 모친의 산소를 찾았다. 그는 “엄마한테 무혐의 결과 가져오겠다고 약속했다. 어제가 생신이셨고, 이렇게 오니 느낌이 다르다. 엄마가 하늘에서 걱정 많았을텐데 이제 걱정 안 해도 된다. 완전치 않아도 무혐의 나온 걸로 위안을 삼으려한다”고 말한 뒤 결국 오열을 쏟았다.
아울러 그는 안타까운 가정사를 고백했다. 이상보는 “1998년 누나가 교통사고로 먼저 세상을 떠났고, 2010년에 아버지가, 2018년도 폐암 판정을 받은 어머니도 2019년에 돌아가셨다. 왜 나만 두고 다 돌아겼는지 원망도하고 방황도 했다"며 공황장애와 우울증에 시달리게 된 이유를 전했다. “명절되면 가족들이 더욱 그리워진다, 나만 갈 곳이 없구나 싶다”고 덧붙여 시청자들을 가슴 아프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