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는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PO) 1차전 선발 투수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이 6-3으로 이겨 승리 투수가 됐다.
켈리는 LG가 자랑하는 에이스다. 올 시즌 총 27경기에서 16승 4패를 기록해 개인 첫 타이틀인 다승왕을 차지했다. 평균자책점은 2.54(5위)를 기록했다.
LG가 중요한 경기에서 늘 믿고 첫 번째로 내세우는 투수가 바로 그다.
켈리는 2019년과 2020년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NC 다이노스와 키움전에 각각 선발 등판해, LG의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지난해엔 정규시즌 1위 싸움이 걸린 최종전에 선발 등판하느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나서지 못했다. 대신 3전 2승제로 치러진 준PO에서 1패로 탈락 위기에 몰렸는데, 켈리는 두산과의 2차전에 등판해 5와 3분의 2이닝 1실점(비자책) 호투로 팀을 벼랑 끝에서 건졌다. 켈리는 "PS는 흥분되는 무대다. 더 많은 에너지를 쏟는다"고 의욕을 다진다.
LG는 켈리가 등판한 PS 경기에서 한 번도 패한 적 없다. 이날 PO 1차전 역시 마찬가지였다.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하지만 야수의 수비 도움 속에 흔들리지 않고 마운드를 지켰다. 1회 첫 타자 김준완부터 좌익수 김현수의 슬라이딩 캐치가 있었다. 1사 2루 김혜성 타석에선 포수 유강남이 2루를 노린 주자 김태진을 아웃 처리했다. 3회에는 2사 1루에서 이정후의 2루타 때 박해민의 중간에서 커트, 실점 위기를 차단했다. 이어 2사 2·3루에서 김혜성의 타구는 3루수 문보경이 공에 대한 집중력을 잃지 않고 묘기하듯 처리했다.
켈리는 6회 야시엘 푸이그에게 2점 홈런을 맞았지만, 불펜진이 호투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키움전에 아픈 기억이 있다. 8월 5일 잠실에서 열린 맞대결에서 3이닝 8피안타 7실점으로 부진했다.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 특히 이날 부진으로 2020년 5월 16일 키움전부터 이어온 75경기 연속 5이닝 투구 기록이 중단됐다. 그는 이 부문 종전 기록을 갖고 있던 KIA 타이거즈 양현종의 47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를 돌파한 뒤에도 끊임없이 기록 행진 중이었다. 켈리로선 이날 완벽하게 복수했다.
LG로선 값진 호투이자 승리였다. 키움 에이스 안우진이 PO 3차전 등판이 예상되는 만큼 LG는 홈에서 최대한 많은 승리를 따내야 한다. 특히 켈리가 나서는 1차전만큼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황. 투수 입장에선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켈리는 에이스답게 이를 잘 견뎌냈다.
켈리는 이날까지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5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2.01(31과 3분의 1이닝 7자책)의 강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