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은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을 3-6으로 패했다. 지난해까지 KBO리그 PO는 총 38번이 열렸고 이 중 5전 3승제로 치러진 31번의 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 팀의 한국시리즈(KS) 진출 확률은 무려 80.6%(25번)였다. 키움으로선 1차전 패배로 수세에 몰렸다.
결과만큼 과정도 최악에 가까웠다. 이날 키움은 실책 4개를 저지르며 자멸했다. 2회 선제 실점과 3회 추가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게 모두 실책이었다.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한 선발 타일러 애플러가 3이닝 6피안타 4실점(1자책점) 하며 조기 강판당했고 4회부터 가동된 불펜은 6명의 선수가 투입돼 가까스로 LG 타선을 막았다.
총체적 난국 속에 푸이그의 활약은 빛났다. 5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푸이그는 4타수 2안타(1홈런) 1득점 2타점을 기록했다. 3번 이정후(4타수 2안타)와 함께 팀 안타(7개)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다. 2회 초 1사 후 좌전 안타로 팀 첫 안타를 책임졌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선 유격수 플라이로 아웃됐지만 0-4로 뒤진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큼지막한 홈런을 쏘아 올렸다. 2사 1루 볼카운트 1볼에서 LG 선발 케이시 켈리의 2구째 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좌중간 펜스를 넘겼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선 유격수 땅볼 아웃.
푸이그는 KT 위즈와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시리즈에서 5경기 타율 0.278(18타수 5안타) 1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장타율(0.556)과 출루율(0.350)을 합한 OPS가 0.906로 높았다. 이정후와 함께 클린업 트리오를 책임지며 중요한 순간마다 타점을 책임졌다. 키움이 PO에서 LG 마운드를 무너트리려면 이정후와 함께 푸이그의 역할이 중요했다. 1차전을 패한 키움으로선 푸이그의 타격감을 확인했다는 점이 2차전을 기약하는 기대요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