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에서 송민규의 결승 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벤투 감독의 고민이 엿보이는 한 판이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최종 명단(26명) 발표를 하루 앞둔 벤투 감독은 오른쪽 풀백만 3명을 활용했다. 아직 카타르로 데려갈 풀백을 결정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윤종규(FC서울)가 선발로 나섰다. 윤종규는 높은 위치에 서서 거듭 아이슬란드 뒷공간 침투를 노렸다. 간헐적인 침투 후 공을 받아 크로스 혹은 패스를 연결하는 데 힘썼다. 윤종규는 후반 15분까지 총 60분을 소화한 후 김태환(울산 현대)과 교체됐다.
또 다른 우측 풀백인 김태환은 지난 9월 A매치 2연전(코스타리카·카메룬전)에서 피치를 밟지 못했다. 오랜 기간 벤투호 주전으로 오른쪽 측면을 책임졌지만, 최근 주전 경쟁에서 밀린 모양새였다. 벤투 감독은 후반 15분 벤치에 있던 김태환을 투입하며 30분간 마지막 테스트를 진행했다.
교체 카드가 2장 남은 후반 27분, 벤투 감독은 스트라이커 오현규와 우측 풀백인 김문환을 투입했다. 마지막 교체 카드를 오른쪽 풀백에 쓴 것이다. 김문환은 왼쪽 윙백으로 나선 홍철과 교체됐고, 주 포지션이 아닌 왼쪽에서 활약했다.
대개 월드컵 명단은 포지션별로 2명씩 뽑는다. 이번에는 최종 엔트리 숫자가 26명으로 늘어나면서 취약 포지션에 3명을 할애할 수도 있다. 우측 풀백 셋의 장단점이 모두 다르기에 상황에 모두 데려가 상황에 따라 기용할 가능성도 있다.
벤투 감독은 지난 9월 풀백을 3명 뽑은 것에 관해 “선택지를 늘리기 위한 것이다. 풀백 5명을 선발했고, 그중 오른쪽 풀백은 3명이다. 옵션을 다양하게 가져가려고 한다. 3명 중 1명은 우리와 자주 함께하지 못했던 윤종규다. 가까이에서 점검하면서 다른 상황에서는 어떻게 활약하는지 분석하기 위해 선발했다. 여러 가능성을 보고 확인하기 위한 선발”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