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 지시를 하고 있는 후인정 KB손보 감독. 사진=KOVO 프로배구 KB손해보험(KB손보)이 최하위 삼성화재에 덜미를 잡혔다.
KB손보는 1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의 1라운드 최종전에서 세트 스코어 2-3(26-28, 29-27, 25-22, 23-25, 15-17)으로 패했다. 9일 현대캐피탈전에 이어 2연패다. 1라운드 3패(3승)째를 당한 KB손보는 승점 9점으로 1라운드를 마쳤다.
전반적으로 어수선한 경기였다. KB손보는 1세트부터 내줬다. 외국인 선수 니콜라는 8득점·공격 성공률 53.33%를 기록하며 분투했지만, 국내 아웃사이드 히터 한성정과 홍상혁의 득점 지원이 저조했다. 니콜라도 결정적인 순간엔 제 몫을 못했다. 23-24, 1점 지고 있는 상황에서 니콜라가 백어택 득점을 해내며 듀스 승부로 끌고 갔지만, 26-26에서 2연속 오픈 공격 범실을 범하고 말았다.
일격을 당한 KB손보는 2세트도 고전했다. 1~2점 차 리드를 지켰지만, 삼성화재의 추격을 뿌리치지 못했고, 이크바이리에게퀵오픈, 하현용에게 블로킹을 허용하며 20-20 동점을 내줬다.
그러나 다시 돌입한 듀스 승부에서 김정호가 오픈 공격, 우상조가 속공 공격을 해내며 기세를 지켰다. 삼성화재 이크바이리의 서브 범실로 앞서 나간 28-27에서 한국민이 강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었고, 그대로 네트를 넘어온 공을 한성정이 그대로 때리는 척 하다가 오른쪽으로 세트해 상대 허를 찔렀다. 세터 황택의가 뛰어올라 마무리 지어 2세트를 따냈다.
분위기를 바꾼 KB손보는 3세트 김정호와 니콜라 대신 코트를 밟은 뒤 좋은 컨디션을 보여준 한국민이 공격을 주도했다. 상대 주포 이크바이리의 득점도 4점으로 막아냈다. 3세트는 20점 진입 뒤에도 2~3점 차 리드를 유지했고, 23-20에서 한국민이 백어택, 세트 포인트에서 김정호가 오픈 성공시키며 먼저 25점 고지를 밟았다.
6연패를 끊으려는 삼성화재의 투지도 거셌다. 펄펄 날던 한국민의 공격이 두 번이나 가로막혔다. 22-22에선 상대 미들 블로커 구도현에게 중앙 속공과 서브 에이스를 연달아 허용했다.
후인정 KB손보 감독은 2세트 중반 이후 니콜라를 투입하지 않았다. 체력 안배 또는 선수 관리 차원으로 보였다. 눈앞 승리보다는 팀의 내실 강화를 고려한 경기 운영으로 보였다. 그러나 확실한 득점원이 없었던 KB손보는 결국 4세트를 23-25로 내줬다.
5세트 초반엔 연속 서브 범실을 범했지만, 황택의가 블로킹과 서브 에이스를 해내며 박빙 승부로 끌고 갔다. 다시 코트에 나선 니콜라도 6-7, 8-9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다시 분위기를 탔다.
그러나 15-15에서 한국민의 스파이크 서브를 상대 리베로 이상욱을 몸을 날려 받아냈고, 노재욱이 어렵게 세트한 공을 이크바이리가 그대로 날아올라 스파이크까지 시도했다. 한성정이 블로킹을 시도했지만, 공은 그대로 터치 아웃이 됐다. 매치 포인트에 몰린 상황에선 이크바이리의 강서브를 걷어내지 못해 에이스를 허용했다. KB손보가 2시간 40분 접전 승부에서 패전을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