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그룹 송명근(30)이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다. 학교 폭력 논란으로 코트를 떠난 지 1년 11개월 만이다.
아웃사이트 히터 송명근은 오는 5일 상근 예비역을 전역한다. 이르면 오는 8일 홈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리는 삼성화재전에서 복귀전을 치를 수 있다.
그는 2021년 2월 학폭 논련에 휩싸였다. 학창 시절 잘못을 인정한 송명근은 "잔여 경기에 나서지 않으며 자숙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피해자를 만나 사과하고 합의했다. 복귀를 앞둔 송명근은 "학창시절 분명 잘못한 행동이다. 피해자를 만나 사과했다. 그 친구도 저를 응원해 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은 "피해자가 송명근에게 '용서한다. 앞으로 응원하겠다'고 했다. 송명근과 면담하며 '많은 일을 겪었으니 더 강해질 수 있다'고 격려했다"고 전했다.
송명근은 코트를 떠나기 전 OK금융그룹의 토종 해결사였다. 트리플 크라운을 6차례 달성했고, 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두 차례 뽑혔다. 챔피언결정전 MVP도 수상했다.
하지만 최근 OK금융그룹 차지환과 박승수의 활약이 좋다. 리시브가 좋은 박승수가 레오와 차지환의 부담을 덜어주면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석진욱 감독은 "송명근이 돌아와도 차지환과 박승수보다 잘해야 뛸 수 있다.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송명근도 "내가 복귀해도 주전으로 뛴다는 보장이 없다. 감독님께서 실력 외적으로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팀에 활력소가 되어줬으면 기대하시더라"고 전했다. 병역 기피 의혹으로 최근 검찰 조사를 받은 조재성이 이탈한 상태여서 OK금융그룹은 송명근의 복귀가 큰 힘이 된다.
당장 경기에 뛸 수 있을 만큼 몸 상태는 좋다. 송명근은 지난 1일 사실상의 2군 경기인 '체이서 매치'(chaser match)를 통해 최종 점검을 마쳤다. 3세트까지만 열린 대한항공과의 '체이서 매치'에서 송명근은 양 팀 선수 중 가장 많은 18점을 올렸다. 그는 "틈틈이 팀 훈련을 소화해 큰 문제는 없다. 서브 등 혼자 할 수 있는 부분은 연습을 많이 했고, 세터와의 호흡을 좀 더 가다듬을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송명근은 코트를 떠나있으면서 배구에 대한 간절함이 커졌다. 그는 "선수들의 경기 장면을 보니 내가 경쟁에서 살아남으려고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기억이 떠올랐다"며 "앞으로 행복한 배구를 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