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울산에서 진행된 K리그 전지훈련 미디어캠프에서 만난 프로축구 K리그1(1부) 울산 현대 왼쪽 측면 수비수 조현택(21)은 “(팀 훈련이 없는) 비시즌 때는 초등학생 시절부터 개인 지도를 해주신 코치님을 찾아 개인 레슨을 받는다. 주로 왼발 슛을 연습한다. 이번 기간에는 프리킥 훈련을 많이 했다. 이미지 트레이닝을 통해 실전 경기에 대비하기도 한다”며 웃었다.
조현택은 축구계가 주목하는 차세대 왼쪽 측면 수비수다. 신갈고를 졸업하고 2020년 울산에 입단한 그는 2021년부터 2년 동안 K리그2(2부) 부천FC에서 임대 생활했다. 지난 시즌 조현택은 34경기에 출전해 6골·4도움을 기록했다. 시즌 종료 후에는 2부 수비수 부문 베스트 11에 선정됐다. 20세 이하, 23세 이하 등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쳤다.
왼발 킥이 좋고 오버래핑에 적극적인 조현택은 황선홍 올림픽대표팀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조현택은 지난해 9월 올림픽대표팀에 발탁, 화성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1-1 무)에서 후반 33분 왼발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조현택은 “주변에서 나의 왼발 킥이 ‘빠따’와 날아가는 궤적이 좋다고 하더라”고 돌아봤다. 그는 지난 시즌 왼발로 시즌 4골을 넣었다.
부천에서 성공리에 임대 생활을 마친 조현택은 울산으로 복귀했다. 울산은 챔피언의 자리를 지켜야 하는 팀이 됐다. 울산에서 적응 중인 조현택은 “우승을 달성한 형들과 호흡을 맞추는 게 긴장되면서도 설렌다. 형들이 어린 선수들을 챙기려는 분위기다. 조언을 많이 받는다”며 “홍명보 울산 감독님께서는 ‘부천에서 많은 경기 뛰었으니 휴식이 필요할 거다’라고 해주셨다”고 돌아봤다.
“기대를 많이 받아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라는 조현택은 1부 리그에 적응해야 한다. 1부와 2부는 플레이 스타일 등 다른 점이 많다. 조현택도 “2부는 공을 정면으로 많이 보내는 등 공격 위주다. 공격 주도권이 수시로 변해 경기 템포가 빠르다. 반면 1부는 개인기가 뛰어난 선수가 많다. 볼을 많이 소유하는 플레이가 많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조현택에게 시급한 부분은 수비 안정감을 갖는 거다. 수비부터 제 역할을 해야 그는 설영우, 이명재 등 같은 포지션의 경쟁자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조현택은 “황선홍 올림픽대표팀 감독님으로부터 수비 문제점에 대해 많이 가르침을 받았다. 홍명보 울산 감독님은 수비 위치 선정에 대해서 지적을 해주신다”고 밝혔다.
2001년생 조현택은 K리그 ‘22세 룰(22세 이하 선수 선발 출전 시 교체 카드 증가)’ 적용 대상이다. 홍명보 감독도 그를 중용할 뜻을 밝혔다. 조현택은 “일단 많은 경기를 뛰는 게 목표다. 목표 경기 수는 선발·교체 관계없이 20경기다. 올해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나에게 큰 변화가 올 시즌이다.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 즐기는 마음으로 뛰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