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빙속여제 김민선(24·의정부시청)은 거침없이 달린다. 이번 시즌 국내외를 통틀어 출전한 500m에서 모두 우승했다.
김민선은 지난 27일 서울 태릉국제빙상장에서 열린 제104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사전경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일반부 500m에서 37초90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2위 김현영(성남시청·38초97)을 1초 이상의 큰 격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민선이 이날 기록한 37초90은 대회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16년 제97회 대회에서 이상화가 달성한 38초10이다. 김민선은 이번에 대회 최고 기록을 0.20초나 앞당겼다.
김민선은 2022~23시즌 시작과 함께 스피드스케이팅 500m 여제로 떠올랐다. 단 한 번도 정상에서 내려온 적 없다.
김민선은 지난해 11월부터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4차 대회 여자 500m를 모두 석권했다. 지난해 12월 초 열린 4대륙선수권대회와 최근 미국 뉴욕주 레이크플래시드에서 막을 내린 제31회 동계세계대학경기대회(동계유니버시아드)까지 금메달을 땄다. 27일 전국동계체육대회을 포함해 이번 시즌 출전한 7차례의 500m에서 모두 우승했다.
김민선은 현재 여자 500m 세계랭킹 1위다. 지난해 월드컵 파이널 여자 500m 동메달을 차지하며 처음으로 월드컵 시상대에 오른 김민선은 이번 시즌 단숨에 세계 최정상에 올라, 그 자리를 계속 지키고 있다.
기록 페이스도 대단하다. 12월 초 캐나다 퀘벡에서 열린 ISU 4대륙선수권대회 여자 500m에서 38초141의 기록 트랙 레코드를 작성했다. 같은 해 10월 13일 캐롤리나 힐러가 작성한 38.42를 앞질렀다. 월드컵 4차 대회에선 36초96의 개인 최고 기록을 작성했다.
김민선은 은퇴 이후 한국 여자 빙속을 이끄는 차세대 주자로 꼽혔다. 2017년 12월 월드컵 4차 대회 여자 500m에서 이상화가 갖고 있던 주니어 세계기록을 갈아치운 뒤 한동안 국제대회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다가 이번 시즌 들어 승승장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