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유격수 자리를 다시 내준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슈퍼 유틸리티로서의 활약을 팬들 앞에서 다짐했다.
MLB닷컴 샌디에이고 담당 기자 AJ 카사벨은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팬 페스티벌에서 김하성과 나눴던 이야기를 개인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공개했다.
김하성은 카사벨과 대화에서 "이번 시즌 2루수로 자주 출전할 것이라 들었다. 3루수로도 뛰게 될텐데 3루에 서면 '김차도(김하성+매니 마차도)로 불렸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김하성은 지난 시즌 샌디에이고의 주전 유격수였다. 기존 주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부상과 부정약물 징계로 이탈한 빈자리를 채웠다. 타격에서 11홈런을 쳐 2021년보다 발전한 모습을 보였고, 수비에서는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유격수 부문 최종 3인에 드는 안정감을 자랑했다.
그러나 올 시즌 주전 유격수는 그가 아닌 잰더 보가츠가 됐다. 지난 시즌까지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뛰었던 보가츠는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취득한 후 11년 총액 2억8000만 달러에 샌디에이고와 계약했다. 보가츠는 3할 타율과 30홈런을 칠 수 있는 리그 대표 공격형 유격수이고 유격수 포지션에 애착이 강하다.
결국 보가츠가 오면서 기존 주전 유격수였던 타티스와 김하성이 모두 포지션을 옮기게 됐다. 타티스는 외야로, 김하성은 2루수로 자리를 옮긴다. 명목상 2루지만, 제이크 크로넨워스라는 걸출한 2루수도 팀내에 있어 김하성도 3루를 포함해 내야 전 포지션을 볼 가능성이 크다.
샌디에이고의 주전 3루수는 마차도다. 팀 벤치 리더인 그는 지난 2년 동안 김하성과 깊은 친분을 과시했다. 김하성도 그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최근에는 자신의 SNS에 'KIMCHADO'를 새긴 배트를 공개해 두 사람의 우정을 과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