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최고 타자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가 다시 한번 포스트시즌(PS) 진출 의지를 전했다. 팀 동료 오타니 쇼헤이의 잔류를 위한 필수조건이라고 생각한다.
트라웃은 최우수선수(MVP) 3회, 올스타 10회 선정에 빛나는 리그 최고의 선수다. 2022시즌은 허리 부상으로 119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하고도 40홈런을 때려냈다.
하지만 트라웃은 '무관의 제왕'으로 평가받는다. 소속팀 에인절스가 그가 빅리그에 데뷔한 2011시즌 이후 단 한 번(2014) 밖에 PS에 진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초반 페이스가 좋았던 2022시즌도 갑자기 14연패를 당하며 무너졌다.
지난 13일(한국시간) 열린 미국풋볼리그(NFL) 슈퍼볼에서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우승을 이끈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는 리그 최고 선수로 평가받는다. MLB 최고 선수 트라웃은 단 한 번도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했다.
트라웃이 2023시즌 PS 진출을 노리는 이유는 개인 숙원 말고도 또 있다. 자신과 함께 에인절스를 이끌고 있는 투·타 겸업 아이콘 오타니의 잔류를 위해서다. 오타니는 2023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스프링캠프에 돌입한 트라웃은 "오타니와 미래에 대해 얘기나눈 적은 없지만, 그는 여기(에인절스)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 2018시즌부터 그와 함께 했는데 한 번도 PS를 함께 치르지 못했다. 올해가 적기다. 오타니가 이 팀에 머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라웃은 오타니가 자신의 커리어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길 바라면서도, 그의 에인절스 잔류를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LA 다저스 등 MLB 빅클럽들이 이미 오타니를 원하고 있다. 계약 규모 등 비즈니스 논리만 적용해도 에인절스가 오타니를 붙잡는 건 쉽지 않을 것 같다. 팀 매각설이 흘러나왔던 에인절스다.
모든 선수가 꾸준히 PS 진출을 노릴 수 있는 팀을 원한다. 에인절스는 수 년째 투·타 불균형에 시달렸다. 올 시즌 타일러 앤더슨, 카를로스 에스테베즈 등 수준급 투수들을 영입했지만, 전력이 크게 나아졌다는 평가는 받지 못하고 있다.
트라웃은 2019시즌 개막을 앞두고 에인절스와 12년 장기 계약했다. 에인절스가 강팀 전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오타니가 필요하다. 트라웃이 오타니를 잔류에 '모든 것'을 쏟으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