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이도류’를 꺼내들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소속팀 라이브피칭에서 무력 시위를 펼쳤다.
오타니는 지난 2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탬피에 위치한 에인절스 스프링 캠프에서 프리 배팅을 소화했다. 일본 매체 산케이스포츠에 따르면 이날 오타니는 22개의 타구 중 절반에 가까운 10개를 담장 밖으로 날렸다. 비거리는 140m나 나왔고, 우익수 방면 클럽하우스를 넘기는 타구도 나왔다. 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마이크 트라웃도 놀랐다는 후문이다.
최근 오타니의 소식은 ‘투수 오타니’에 관한 내용이 지배적이었다. 소속팀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피칭을 먼저 실시하기도 했고, 특히 WBC에서 오타니가 본선 1라운드 언제 선발 등판하는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일본 현지 매체는 오타니의 선발 등판 시점을 10일 한일전이 아닌, 9일 중국전으로 유력하게 보고 있으나 하루가 다르게 이야기가 달라지고 있다.
하지만 잊고 있었다. 오타니가 이도류였다는 것을. 오타니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타율 0.273(586타수 160안타), 34홈런, 95타점, 11도루, OPS 0.875의 맹타를 휘두른 바 있다. 34홈런은 아메리칸리그 4위, OPS는 6위에 해당하는 높은 성적이다. ‘투타니’의 소식에 ‘타타니’의 무서움을 잠시 잊고 있었다.
한국은 오는 3월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과 본선 1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이날 오타니가 한일전 마운드에 오르지 않더라도 한국은 ‘타자 오타니’를 필연적으로 상대해야 한다. 타자로서 시동을 건 오타니의 무력시위가 큰 위협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