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KGC인삼공사가 한국도로공사를 따돌리며 봄 배구를 둘러싼 경쟁에서 한 발짝 더 앞서갔다.
KGC인삼공사는 28일 경북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3 V리그 원정 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를 세트 스코어 3-2(25-23, 25-27, 19-25, 27-25, 15-12)까지 가는 혈전 끝에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2를 챙긴 KGC인삼공사(승점 51·17승 15패)는 4위 도로공사(승점 49·16승 15패)의 추격을 뿌리치고 3위 수성에 성공했다.
올 시즌 내내 천적이었던 도로공사 상대 승리였기에 더 뜻깊다. KGC인삼공사는 이번 시즌 도로공사와 5번의 맞대결에서 전패했다. 순위 싸움까지 이어져 타격이 더 컸지만, 이날 승리하면서 2021년 10월 23일 이후 무려 493일 만에 상대 9연패를 끊고 승리하게 됐다.
이날 승리로 최근 좋은 분위기도 이어갔다. 최근 6연승을 기록했는데, 6연승은 4107일만에 나온 팀 기록이다.
이날 승리의 주인공은 외국인 에이스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등록명 엘리자벳)였다. 엘리자벳은 이날 37점을 몰아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소영과 정호영도 각 14점을 기록했다.
도로공사는 캐서린 벨(등록명 캣벨)이 엘리자벳보다 많은 38점으로 분전했고, 박정아(20점) 정대영(11점)도 활약했다. 문정원은 역대 한 경기 최다 리시브(54개) 기록을 세웠으나 승리로는 연결하지 못했다. 도로공사는 2~3세트를 따내 경기 승리를 눈앞에 두고도 뒷심 부족으로 흔들리며 패했다.
엘리자벳은 1세트부터 폭발했다. 백어택 5개를 포함해 7득점을 기록, 세트 승리를 이끌었다. 그러나 도로공사가 엘리자벳을 막자 흐름이 바뀌었다. 엘리자벳의 공격이 상대 블로킹에 막혔고, 2세트 기록이 6점(공격효율 -5.56%)으로, 3세트도 5점(공격효율 7.14%)에 그치며 부진했다. 주 공격원인 엘리자벳이 막히면서 KGC인삼공사는 2~3세트를 연달아 내줬다.
다른 길을 찾을 수도 있었지만, KGC인삼공사는 계속 엘리자벳으로 밀어붙였고, 성공했다. 엘리자벳은 4세트 13점(공격효율33.33%)로 파괴력을 회복했다. 21-21로 치열했던 상황에서 리드를 만드는 블로킹에 성공했고. 27-25 상황에서 다시 후위 공격으로 두 번째 세트 승리를 만들어냈다.
살아난 엘리자벳은 5세트에도 기세를 이어갔다. KGC인삼공사는 5세트 9-9 상황에서 정호영의 속공으로 리드를 만들었고, 이어 엘리자벳의 스파이크와 상대 범실을 살렸다. 승기를 굳히기 시작한 KGC는 엘리자벳의 스파이크로 매치포인트에 닿았고, 14-12 상황에서 그의 백어택으로 이날 경기의 최종 승자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