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는 데뷔 만 1년도 되지 않아 국내외 차트에서 신기록을 세우며 한국 대중음악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뉴진스의 첫 번째 싱글앨범 ‘OMG’ 수록곡 ‘디토’(Ditto)는 지난달 27일 발표된 멜론 주간 차트 1위에 오르며 10주 연속 정상 자리를 지켰다. 이는 지난 2004년 11월 멜론 서비스가 시작된 이래 최초의 기록이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음원 차트 성과가 대중적 흥행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로 자리매김했다. ‘음원 강자’로 불린 윤도현, 빅뱅, 소녀시대, 지코 등이 멜론 주간 차트에서 8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10주 연속 정상을 수성한 건 뉴진스가 처음이다.
‘디토’는 멜론뿐만 아니라 벅스 주간차트에서도 10주 연속 1위에 올랐다. 역시 벅스 최초의 기록으로, ‘디토’가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진짜 대중가요’로 자리 잡았다는 방증이다.
싱글앨범 동명 타이틀곡 ‘OMG’와 데뷔곡 ‘하이프 보이’(Hype boy) 역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두 곡은 멜론, 벅스, 지니 주간 차트에서 각각 6주 연속 2, 3위를 유지하고 있다.
가요계에서는 뉴진스 광풍의 이유로 자연스러움을 가장 먼저 꼽는다. 강렬한 멜로디, 알아들을 수 없는 가사 대신 귀가 편한 멜로디, 따라부르기 쉬운 가사, 심플함에 담아낸 멤버들의 자연스러운 보컬 등이 강조하며 리스너들의 귀를 매료한 게 주효했다.
또한 가요계에 확산된 Y2K 콘셉트를 받아들이며 향수를 자극한 점도 뉴진스의 인기에 한몫했다. 데뷔곡 ‘어텐션’(Attention)에서는 긴 생머리에 크롭 티셔츠, 펑퍼짐한 청바지를 매치했으며 ‘하이프 보이’에서는 빈티지한 스쿨룩으로 키치한 매력을 발산했다. ‘디토’에서는 옛날 교복과 캠코더로 세기말 학창 시절 분위기를 연출해 대중의 반가움을 자아냈다.
뉴진스의 인기는 국내를 넘어 전 세계로 확장하고 있다. 특히 미국 현지 활동이나 프로모션 없이 입소문만으로 미국 음원 차트에 입성하며 이들의 도약을 기대케 했다.
실제로 ‘디토’와 ‘OMG’는 미국 빌보드 ‘버블링 언더 핫 100’에서 두각을 드러낸 후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 진입했다. 미국 빌보드가 발표한 최신 차트(3월 4일 자)에 따르면 ‘OMG’는 ‘핫 100’ 89위에 이름을 올렸다. 순위만 놓고 보면 지난주 76위에서 13계단 하락한 것이지만, 6주 연속 차트인을 고려하면 대단한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블랙핑크가 지난해 발매한 두 번째 정규앨범 ‘본 핑크’(BORN PINK) 선공개곡 ‘핑크 베놈’(Pink Venom)이 해당 차트에서 6주 연속 머무른 것과 동일한 기록이기 때문이다.
K팝 걸그룹 노래 중 해당 차트에서 최장기간 머문 곡은 블랙핑크와 가수 셀레나 고메즈가 협업한 ‘아이스크림’(Ice Cream)이다. ‘디토’가 8주간 해당 차트 정상을 지켰던 ‘아이스크림’ 기록을 깰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이렇듯 뉴진스는 국내외로 영향력을 확대하며 ‘최초’ 타이틀 컬렉터에 등극했다. 이들의 신기록 도장 깨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