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선배는 음악적 레퍼토리가 정말 엄청나요. 국악, 트롯, 가요, 성악까지 모든 장르를 넘나들어요. 저희도 그런 가수가 되고 싶어요.”
신예 크로스오버 그룹 에스페로는 가수 김호중과 유독 인연이 깊다. 김호중은 1월 발매된 에스페로의 데뷔앨범 타이틀곡 ‘엔드리스’(Endless)를 함께 가창했으며, 여러 번 에스페로와 함께 무대에 오르면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에스페로 멤버들은 김호중이 ‘엔드리스’를 녹음하기 위해 처음 작업실에 들어온 날을 떠올리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데뷔 전부터 김호중의 팬이었다고 밝힌 멤버 켄지는 “선배님과 함께 노래를 한다는 사실에 믿을 수가 없었다”며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
“전부터 워낙 뛰어난 선배님이셨지만, ‘엔드리스’를 듣자마자 바로 본인의 음악 스타일로 부르시더라고요. 노래를 자신의 음악으로 만드는 능력이 대단하다고 느꼈어요.”(허천수)
“선배님이 노래를 하는 순간 4명이 다 일어나서 기립 박수를 쳤어요. 노래를 너무 멋있게, 아름답게 하셨어요. 그 순간부터 선배님의 더욱 열렬한 팬이 되고 더 의지를 하게 된 것 같아요.”(켄지)
김호중과 에스페로는 지난달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에서도 함께 호흡을 맞췄다. 이들은 가수 이승철의 ‘서쪽하늘’로 역대급 감동을 선사하며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당시 김호중과 에스페로는 ‘서쪽하늘’을 주특기인 ‘성악 버전’으로 재해석해 한 편의 뮤지컬 같은 무대를 탄생시켰다. 에스페로는 ‘불후의 명곡’에서 우승한 것을 두고 “우승은 사실 김호중 선배님이 있어서 가능했다”고 말했다.
“사실 신인 그룹에게 ‘불후의 명곡’은 쉽게 나갈 수 없는 프로그램이잖아요. 그런데 김호중 선배님이 러브콜을 주셔서 나가게 됐어요. 저희도 그 모습을 보고 후배를 끌어줄 수 있도록 발전해야겠다고 결심했죠.”
김호중은 무대 뒤에서도 도움을 아끼지 않는 선배였다. 에스페로가 연습에 매진할 때마다 작업실을 찾아와 소고기, 치킨 등 종류별로 푸짐하게 밥을 사줬다는 후문이다. ‘불후의 명곡’ 녹화가 끝나고 나서도 “맛있는 거 묵자”가 김호중이 에스페로에게 건넨 첫 마디였다. 그 만큼 그의 돈독한 후배 사랑을 엿볼 수 있었다.
더불어 김호중은 에스페로에게 주변 사람들을 챙겨야 한다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에스페로에게 “너희만 고생하는 게 아니다. 이분들은 너희가 꼭 기억해야 할 분이다. 항상 감사 인사드리고, 기대에 부합하게 좋은 결과물을 보여주면 된다”는 말을 남겼다.
“저희 공연 실황을 촬영했을 때 김호중 선배님이 함께 해주셨어요. 무엇보다 ‘감사함을 잊지 말라’는 조언이 가장 크게 와닿았던 것 같아요.”(임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