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대표팀은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과의 B조 2차전에서 4-13으로 크게 졌다.
총 10명이 등판한 대표팀 마운드는 총 13피안타 13실점으로 무너졌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봉쇄에도 실패했다. 오타니는 이날 3타수 2안타 1타점 2볼넷으로 펄펄 날았다.
한국 대표팀은 국제대회에서 '투수 오타니'에 고전했다. 오타니는 2015 프리미어12 한국과의 개막전, 준결승전에 두 차례 등판해 총 13이닝 동안 3피안타 2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 대회서 '타자 오타니'는 선보이지 않았다. 이후 오타니는 세계적인 스타로 성장했고, 8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10일 한국전 선발 투수로 나섰다. 전날(9일) 중국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한 오타니는 10일 한국전에 3번·지명타자로 출전했다. 오타니가 성인 국제무대에서 한국전에 타자로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오타니는 한신 타이거스와 공식 평가전에서 홈런 2개를 몰아치며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9일 중국전에서도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당연히 한국 대표팀에 '오타니 경계 주의보'가 내려졌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오타니를 많이 경계해야 할 거 같다. 앞선 경기에서 오타니 앞으로 찬스가 많이 가는 걸 봤다. 실점하지 않으려면 그 앞에 주자를 안 내보내는 게 첫 과제인 것 같다"고 했다.
1회 2사 후 첫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집요하게 바깥쪽 약점을 공략한 김광현의 노련한 투구에 삼진으로 물러났다. 김광현은 풀카운트 승부에서 7구째 시속 140㎞ 바깥쪽 슬라이더를 던져 오타니의 헛스윙을 끌어냈다. 오타니는 2-3으로 쫓은 3회 말 무사 2, 3루에서 자동고의사구로 출루했다.
오타니는 5-3으로 앞선 5회 말 오타니는 바뀐 투수 곽빈의 공을 받아쳐 우익선상 2루타를 치고 나갔고, 희생 플라이 때 득점까지 추가했다. 이어 7-4로 앞선 6회 무사 만루에서 1타점 우전 적시타를 쳐 대량 득점의 물꼬를 텄다. 일본은 6회 공격에서만 5점을 추가, 사실상 승기를 굳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