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1라운드 일본전에서 참패한 후 한국 대표팀 주장 김현수가 동료들에게 했다는 말이다. 대표팀 외야수 박건우는 12일 체코전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전했다.
박건우는 “취재진에게 일본전 이후 선수들이 어떤 대화를 나눴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잠시 생각에 잠긴 그는 “졌는데 서로 할 말이 없었다. 현수 형이 계속 미안하다고 하셨다. 지면 (개인이 아니라) 한 팀이 진 건데 선수들이 서로 ‘나 때문에 졌다’고 하더라. 마음이 아팠다”고 전했다.
일본전 참패 후 이강철 감독 등 스태프는 따로 미팅을 소집하지 않았다. 이 감독은 12일 “경기에 이기고 지는 문제에 대해서는 선수들과 따로 이야기하지 않았다. 선수들이 누구보다 잘 알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가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계기가 돼야 한다. 자신을 되돌아보고 미래를 준비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선수들은 오늘(체코전) 이기도록 준비를 잘했다”고 전했다.
9일 호주전과 10일 일본전과 달리 체코전에는 박건우가 1번 타자로 나선다. 두 경기에서 리드오프를 맡았던 토미 에드먼은 9번에 배치됐다. 이강철 감독은 “박병호가 지명타자, 강백호가 1루를 맡을 것”이라고 라인업 변화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