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부당거래’에 이어 넷플릭스 ‘더 글로리’다. 그룹 소녀시대 태연이 의미심장한 게시물로 눈길을 끌었다.
태연은 지난 13일 자신의 SNS에 넷플릭스 ‘더 글로리’ 장면을 캡처한 사진을 게재했다. 해당 캡처 이미지에는 극 중 과거 악행이 드러난 박연진(임지연)이 회사 상사에게 사직서를 제출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특히 태연은 캡처 이미지에 자신의 이름 ‘김태연’을 적어 눈길을 끌었다.
이 같은 태연의 행동에 일각에서는 태연이 SM엔터테인먼트(SM)와 재계약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현재 SM 사태에 대한 강한 반발을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더욱이 태연은 지난달 16일에도 SM과 이수만 SM 전 총괄 프로듀서의 경영권 분쟁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듯한 게시물을 올린 바 있다. 해당 게시물에는 ‘부당거래’에서 검사 주양 역을 맡은 류승범이 골프장에서 싸움을 벌이는 사람들을 지켜보며 “열심히들 산다, 참 열심히들 살아”라고 말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그러나 태연과 친분이 있는 관계자는 “태연이 최근 ‘더 글로리’에 빠져 올린 게시물인데 오해를 산 것 같다. 해당 게시물을 현재 회사 이슈와 관계없는 것으로 안다”며 조심스레 입장을 전했다.
태연의 SNS 게시물이 주목받으면서 팬 플랫폼 속 써니의 메시지까지 조명됐다. 이 전 총괄의 조카이자 소녀시대 멤버인 써니는 최근 팬 플랫폼 버블을 통해 경영권 분쟁 이후 심경을 전했다. 버블은 유료 콘텐츠인 만큼 유출이 금지되어있으나 이 전 총괄의 조카인 써니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자 팬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한 것으로 추측된다.
써니는 “요즘 참 시끄러운 뉴스가 많아서 정신없는 매일”이라며 “우리 관계에는 크게 상관이 없는 것 같기도. 세상에 영원한 건 없는 게 맞아. 그래도 우리가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만 계속 이어지면 우리는 오래오래 함께하는 관계가 되는 거니까”라고 팬들을 안심시켰다.
그러면서 “나도 SM 주식 없다. 모르는데 (상황을) 어떻게 알려주겠냐”라고 털어놓으면서도 “나는 항상 법을 지키고 도덕을 지키고 어디 가서 부끄러운 자녀, 부끄러운 동료, 친구 그리고 무엇보다 부끄러운 과거의 내 가수가 되지 않기 위해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SM 소속 아티스트들은 한 달여간 이어진 경영권 분쟁 중 언행 하나에도 의미 부여가 되며 화제의 중심에 선 바 있다. 앞서 샤이니 키와 레드벨벳 슬기는 SM 경영권 분쟁을 의식한 듯한 조심스러운 언행으로 눈길을 끌었다. 키는 정규 2집 리패키지 ‘킬러’(Killer) 컴백 기념 라이브 방송에서 앙코르 콘서트를 요청하는 팬의 댓글에 “나도 누구보다 하고 싶은데 모르겠다. 지금 회사가 뒤숭숭하다”며 간접적으로 심경을 전했다. 슬기는 생일을 맞아 개최한 팬미팅에서 뉴진스의 ‘하이프 보이’(Hype Boy) 안무를 요청받자 “아시죠? 곤란한 일은 절대 안 만들고 있기 때문에...”라며 말을 아끼기도 했다.
한편 SM은 지난달부터 하이브와 카카오의 경영권 인수전을 두고 몸살을 앓았다. 지난 12일 하이브가 SM 경영권 인수 절차 중단을 선언, SM은 ‘SM 3.0’ 전략과 함께 새로운 도약을 예고했다. 이 가운데 재계약을 앞둔 SM 아티스트들의 향후 거취가 주목받고 있다.
카카오가 SM의 자율·독립적 운영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한 가운데 한동안 속 시끄러웠을 SM 아티스트들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