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규는 21일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축구 국가대표팀 소집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손흥민이) 조 하트 형이 잘 챙겨주냐고 하더라. 하트 형이 워낙 잘 챙겨준다. 흥민이 형 덕에 생활을 잘하고 있다”고 감사를 표했다.
지난 1월 셀틱 유니폼을 입은 오현규는 스코틀랜드에서 유럽 도전을 시작했다. 해외 생활이 낯설 만도 하지만, 셀틱에 조력자가 있었다. 손흥민의 전 동료인 수문장 하트다.
하트와 손흥민은 2020년 8월부터 1년간 토트넘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인싸’로 유명한 손흥민은 하트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널리 알려졌다. 하트는 2021년 8월 토트넘을 떠나 셀틱으로 이적했다. 손흥민은 하트에게 오현규의 적응을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실제 하트가 오현규를 살뜰히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트는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오현규는 젊고, 정말 열정적이며 강하다. 기술적으로도 뛰어나다”며 칭찬한 바 있다.
손흥민의 덕을 본 오현규는 셀틱에서 순조로이 적응하고 있다. 교체로 피치를 밟으며 공식전 10경기에 나섰고, 벌써 3골을 넣었다. 짧은 유럽 생활을 경험한 오현규는 “축구적으로는 생각처럼 (선수들의) 피지컬이 뛰어났다. 생활은 외로울 거 같았는데, 혼자 있는 걸 좋아해서 괜찮다”며 웃었다.
영어 실력도 나날이 늘고 있다. 오현규는 “선수들과 어울리려고 하고 같이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오현규는 최근 머리에 노란색 브릿지를 넣었다. 그는 “한국에서는 하기가 좀 눈치 보였는데, 해외에서는 염색하든, 빡빡 밀든 신경을 안 써서 하고 싶은 걸 다 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아직 ‘시차 적응’은 초보다. 오현규는 유럽 생활을 시작한 후 처음 대표팀에 소집됐다. 그는 “여기 도착해서 (선배들에게 시차 적응을) 어떻게 하셨는지 여쭤봤다. (비결은) 잘 자는 거라고 하더라. 노하우를 통해 빨리 시차 적응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