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아인이 ‘마약류 투약 혐의’를 받으면서, 영화 ‘소리도 없이’ 홍의정 감독과 신작에서 재회하는 게 불발에 그치게 됐다.
27일 영화계에 따르면 당초 유아인은 ‘소리도 없이’ 홍의정 감독의 신작 ‘복수귀’로 다시 재회하는 것을 논의 중이었다. ‘복수귀’는 제목 그대로 복수를 테마로 하는 작품. 2020년 10월 팬데믹 위기감이 컸던 시기 개봉해 관객과 평단을 사로잡은 ‘소리도 없이’ 홍의정 감독과 유아인이 다시 호흡을 맞출 전망이어서 영화계에서 알음알음 소문이 나던 작품이었다.
‘소리도 없이’는 13억원이란 저예산으로 제작돼 팬데믹 한복판에서 40만명을 동원하며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홍의정 감독은 ‘소리도 없이’로 디렉터스컷 어워즈, 영평상, 부일상 등에서 신인감독상을 휩쓸며 주목받았다. 유아인 역시 ‘소리도 없이’로 청룡영화상, 백상, 판타지아국제영화제, 부일영화상, 아시아필름어워즈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복수귀’는 그런 홍의정 감독과 유아인이 다시 뭉치는 것을 논의하는데다, ‘소리도 없이’ 보다 상업적인 시나리오였던 터라 메이저 투자배급사가 관심을 보이고 물밑 논의를 진행하던 터였다.
하지만 유아인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 소식이 외부에 알려진 뒤 논의가 중단됐다. ‘복수귀’ 관계자들은 사건 초기에는 경찰 조사 결과를 지켜보자는 입장이었지만, 이후 경찰이 유아인 모발, 체모 및 소변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검사한 결과 대마·프로포폴·코카인·케타민 등 4종류의 마약 성분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사실상 유아인과 재회는 어려울 것 같다고 결론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복수귀’ 시나리오 완성도가 높은 만큼, 관계자들은 유아인 캐스팅을 접고 캐스팅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 중이라는 후문이다.
한편 유아인은 이날 오전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 마약류관리법 위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