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가 승부조작으로 제명된 48명을 포함한 축구인 100명을 사면키로 한 대한축구협회(KFA) 결정에 대해 유감 입장을 밝혔다.
선수협은 30일 “선수협은 항상 각 선수단과 미팅을 통해 약물 및 승부조작 근절에 힘써 왔다”며 “승부 조작은 K리그 및 한국축구 발전에 있어서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협회의 사면 방안으로 인해 논란이 생기게 된 것으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따라서 선수협은 연맹뿐만 아니라 협회도 대화 창구를 마련해 선수들의 생각을 전달할 수 있도록 조치해 달라”며 “이번 상황 역시 충분한 대화가 오갔다면 팬들이 큰 실망을 하거나 질타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수협은 “사무실을 비롯해 각종 SNS 채널을 통해 성난 축구 팬들의 외침이 들려오고 있다”며 “이번 일이 큰 유감이 아닐 수 없다. 협회가 다양한 대화 채널을 통해 한국축구 발전에 필요한 내용이 이사회에서 논의되고 결정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8일 이사회를 통해 축구인 100명의 사면을 기습 발표했던 KFA는 축구계 반발이 거세지자 31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사면 건을 재논의하기로 했다.
다음은 KFA 승부조작 사면 관련 선수협 입장문 전문.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KPFA, 이하 ‘선수협’)는 이번 대한축구협회(이하 ‘협회‘)의 제2차 이사회에서 의결한 '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 자축' 등을 이유로 징계 받았던 축구인 100명을 사면하기로 한 내용에 대해 유감 입장을 밝힙니다.
선수협은 항상 각 선수단과의 미팅을 통해 약물 및 승부조작 근절에 힘써 왔습니다. 협회가 “승부 조작에 대한 기본 입장이 달라진 것으로 오해 받지 않도록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하지만 자칫하면 승부 조작에 대해 면죄부를 줄 수 있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기에 선수협은 상당히 걱정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승부 조작은 K리그 및 한국축구 발전에 있어서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이에 선수협은 승부 조작 근절을 위한 캠페인을 매 시즌마다 진행하고 있으며 어떤 상황이 있는지 면밀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이번 협회의 사면 방안으로 인해 논란이 생기게 된 것을 선수협은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선수협은 협회에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연맹 뿐만 아니라 협회도 대화 창구를 마련하여 선수들의 생각을 협회에 전달할 수 있도록 조치해 주기를 바랍니다. 아쉽게도 지금은 협회와 선수들 간에 마땅한 소통 창구가 없습니다. 이번 상황도 충분한 대화가 오갔다면 한국 축구를 사랑하는 팬들이 협회에 큰 실망을 하거나 질타하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현재도 선수협 사무실을 비롯해 각종 SNS 채널을 통해 성난 축구 팬들의 외침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선수협은 이번 일이 큰 유감이 아닐 수 없습니다. 협회가 다양한 대화 채널을 통해 한국축구 발전에 필요한 내용이 이사회에서 논의되고 결정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