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으로 부임한 벨 감독은 한 차례 계약을 연장했다. 기존 계약 기간을 늘려 올여름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까지 이끌기로 했다. 남녀를 통틀어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역대 외국인 사령탑 중 처음으로 계약 만료 후 기간을 연장했다.
축구협회는 여자 월드컵을 3개월여 앞둔 시점에 다시 한번 연장 계약을 맺고 벨 감독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에 따라 벨 감독은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 파리올림픽 예선 등에서도 한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는다. 한국은 7∼8월 열리는 호주·뉴질랜드 월드컵에서 독일, 모로코, 콜롬비아와 한 조에 속했다.
벨 감독은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을 이끌고 30경기에서 14승 7무 9패를 기록 중이다. 한국 여자 축구는 벨 감독 지도 아래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사상 첫 결승 진출(준우승)을 달성했다.
축구협회는 벨 감독이 이번 계약으로 여자 축구 연령별 대표팀의 어드바이저 역할을 새롭게 겸임한다고 덧붙였다. 벨 감독은 여자 유소년·청소년 대표팀 코치진들과 정기적인 미팅을 하고 팀 훈련을 참관하며 자문 역할을 수행한다.
벨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와 계속 함께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 단기 목표는 당연히 이번 여자 월드컵에서 성공을 거두는 것이지만, 연령별 대표팀까지 아우르는 장기적인 비전을 만들고 싶다"며 "대한민국에 최대한 오래 머물면서 한국 여자 축구를 위해 일하기를 희망하고, 그 미래가 굉장히 기대된다"는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