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개막 2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팽팽한 투수전 끝에 한동희의 2타점 결승 2루타로 롯데가 승리를 거뒀다.
전날(1일) 경기는 난타전 끝에 두산이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양 팀 도합 24안타, 22득점, 사사구 17개 끝에 두산이 12-10로 승리하며 4시간 43분의 혈투를 매조지었다. 3-8로 끌려가던 7회 5득점 빅이닝으로 쫓아간 두산은 11회 말 로하스의 3점 홈런에 힘입어 개막전 소중한 승리를 거뒀다.
이튿날(2일)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흘러갔다. 두산 선발 최원준(29)과 롯데 선발 나균안(25)이 6회까지 무실점 완벽투를 이어가며 상대 타선을 꽁꽁 묶었다. 롯데는 1회 초 안권수와 4회 초 안치홍의 선두타자 안타가 있었지만 최원준을 공략해내지 못했고, 두산도 1회 말 허경민과 6회 말 김재환의 2루타 기회를 맞았으나 나균안에게 묶이며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호수비도 양 팀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는 데 큰 역할을 했다. 4회 초 허경민이 롯데 잭 렉스의 파울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고, 5회 초엔 유강남이 때려낸 강한 타구를 불규칙 바운드에도 침착하게 잡아내며 아웃 카운트를 올렸다. 7회 초엔 1루수 양석환이 상대 렉스의 파울 선상 타구를 잡아내면서 출루 위기를 막았다.
0-0 균형은 7회 초에 깨졌다. 1사 후 전준우와 고승민이 연속 안타로 1, 3루 득점 기회를 만든 가운데, 개막 시리즈 9타수 무안타 중이던 한동희가 2타점 적시타로 0의 균형을 깼다. 최원준의 125㎞/h 높은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익수와 중견수 사이에 떨어지는 2루타로 연결시켰고, 그 사이 3루 주자에 이어 1루 주자까지 홈을 밟으며 롯데가 2-0으로 달아났다.
두산은 7회 말 선두타자 양석환의 볼넷과 2사 후 이유찬의 안타로 1, 2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신인 투수 이태연이 마운드에 올라 대타 신성현을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며 실점을 막았다. 파울 펜스 앞에서 나온 한동희의 호수비도 빛을 발했다. 8회 말엔 허경민의 2루타 등으로 두산이 2사 3루 기회를 맞았지만 후속타는 없었다. 롯데가 2-0으로 승리했다.
한편, 이날 잠실 야구장에는 2만3750명의 관중이 찾아 야구 열기를 더했다. 개막전에 이은 이틀 연속 전석 매진 행진. 잠실 두산 홈 경기에서 이틀 연속 전석 매진이 된 사례는 2019년 5월 4일과 5일 어린이날 시리즈 매진 이후 4년 만이었다. 이틀 동안 5만여 관중 앞에서 두 팀은 난타전과 투수전을 번갈아 보여주며 2023시즌 뜨거운 서막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