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선두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에서 11-9로 이겼다. 멀티 홈런을 쏘아올린 김동엽의 활약이 빛났다. 삼성은 5타수 3안타 5타점을 올린 김동엽의 활약을 앞세워 최근 6연패에서 벗어났다.
김동엽은 2016년 2차 9라운드 전체 86순위 지명을 받고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했다.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은 SK 유니폼을 입고 있던 2018년 기록한 27개다. 공교롭게도 김동엽은 2018시즌 종료 후 삼성-SK-키움 히어로즈의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으로 옮겼다. 2020년 20홈런을 때렸지만, 최근 2년간 타율 0.238, 0.221의 부진으로 2군에 머무른 날이 더 많았다.
김동엽의 지난해까지 통산 타율 0.270이었다. SSG를 상대로 타율 0.305로 가장 높았다. OPS는 SSG전에서 0.827로, 개인 통산(0.771)보다 훨씬 높았다.
13일 SSG전 6번·지명타자로 나선 김동엽은 첫 타석부터 홈런포를 가동했다. 1회 말 호세 피렐라의 2타점 2루타에 힘입어 2-0으로 앞선 1회 말 1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동엽은 SSG 랜더스 언더핸드 투수 박종훈의 시속 122㎞ 커브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기록했다. 비거리는 105m. 지난 4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6경기 만에 추가한 시즌 2호 홈런이다.
삼성은 이후 5-3으로 쫓기다가 3회 말 오재일의 2점 홈런으로 7-3으로 달아났다. 이어 김동엽의 이날 두 번째 홈런 속에 8-3을 만들었다. 김동엽은 이번에도 박종훈을 상대로 시속 135㎞ 직구를 잡아당겨 비거리 115m의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개인 통산 7번째 연타석 홈런. 김동엽이 한 경기에서 멀티 홈런을 터뜨린 건 2020년 10월 대구 KT 위즈전 이후 924일 만이다.
삼성은 이후 4회 1점, 7회 1점을 내줬고, 8회 4점을 뺏겨 역전까지 허용했다. 그러나 구자욱의 동점 솔로 홈런, 오재일의 1타점 2루타로 재차 10-9로 역전했다. 이어 김동엽이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는 1타점 쐐기 안타를 터뜨렸다.
김동엽의 SSG전 강세는 이어졌다. 김동엽은 친정팀을 상대로 타율 0.315(130타수 41안타)로 9개 구단을 상대로 가장 좋은 성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