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22·마요르카)의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 도전이 무산됐다. 파트너 베다트 무리키의 골을 도왔지만 VAR을 거쳐 득점이 취소돼 아쉬움을 삼켰다.
이강인은 5일(한국시간) 스페인 지로나의 에스타디 몬틸리비에서 열린 지로나와의 2022~23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3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 풀타임 출전했지만 팀의 1-2 패배를 막지 못했다.
앞서 지난 아틀레틱 빌바오전에서 리그 6호골을 넣으며 한국 선수 최초로 라리가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6골 4도움)를 쌓았던 이강인은 빌바오전 기세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5-4-1 전형의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나선 이강인은 경기 내내 활로를 뚫으려 애썼다. 이날 마요르카의 크로스 시도는 19회였는데, 이 가운데 이강인이 무려 12개를 책임질 정도였다.
패스 성공률도 90%에 달해 팀 내 1위를 기록했고, 드리블도 2회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지상볼과 공중볼 경합은 모두 60% 이상의 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이날 마요르카의 볼 점유율은 37.4%에 그쳤고, 슈팅 수에서도 8-17로 크게 밀릴 정도로 고전해 이강인의 존재감이 빛날 장면 자체가 많지는 않았다.
가장 아쉬웠던 건 후반 12분 장면이었다. 이강인의 절묘한 침투 패스가 무리키에게 연결됐고, 무리키의 슈팅이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VAR을 통해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고 득점이 취소됐다. 이강인의 5호 어시스트 기록도 사라졌다.
팀 패배와 공격 포인트 침묵의 아쉬움에도 현지에선 이강인의 존재감에 박수를 보냈다. 스페인 마르카는 이강인에게 평점 2점(3점 만점)을 매겼다. 이날 마요르카 전체 공동 1위이자, 미드필더와 공격진 가운데 유일한 평점 2점이었다.
마요르카는 전반 추가시간 선제 실점을 허용한 뒤 후반 35분 무리키의 페널티킥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지만, 4분 만에 결승골을 실점하며 1-2로 졌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의 늪에 빠진 마요르카는 강등권과 승점 7점 차 12위를 유지했다.
김명석 기자 clear@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