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 비니시우스 주니어가 다시 한번 인종차별 피해를 겪었다. 선수는 눈물을 흘렸고, 세계 각지 동료들은 그에게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레알은 22일(한국시간) 발렌시아 메스타야에서 열린 발렌시아와의 2022~23 라리가 35라운드 맞대결에서 0-1로 졌다. 레알은 이날 패배로 리그 3위까지 추락했다. 반면 강등권의 추격을 받은 발렌시아는 격차를 5점까지 벌렸다.
이날 경기는 경기 내용보다 그 외적인 문제로 논란이 일었다. 특히 사건이 발생한 시점은 후반 27분, 비니시우스가 골대 뒤 관중을 지목하며 언쟁을 벌였다. 스페인 마르카는 22일 이 장면에 대해 "비니시우스는 원숭이 흉내를 낸 관중을 비난했다"고 설명했다. 경기 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비니시우스는 경기장을 빠져나가며 눈물을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비니시우스는 경기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처음도, 두번째도, 세번째도 아니었다. 라리가에서 인종차별은 평범한 행동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 때 호나우지뉴, 호나우두,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뛴 라리가에선 인종차별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끝까지 인종차별과 맞서 싸우겠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비니시우스가 리그 내에서 인종차별을 겪은 건 처음이 아니다. 당장 지난 1월에는 '라이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일부 팬이 한 인형에 비니시우스 유니폼을 입힌 뒤, 교각에 목을 메달아 놓아 논란이 일었다.
한편 이날 발렌시아전이 끝난 뒤, 레알 소식을 전하는 마드리드존에 따르면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그를 원숭이라 불러서는 안된다. 경기는 중단돼야했다"고 지적했다.
축구계 동료들도 비니시우스에게 지지를 보냈다. 킬리안 음바페·네이마르(이하 파리 생제르망)·하파엘 레앙(AC밀란)·리오 퍼디난드 등은 비니시우스의 게시글을 공유하며 인종차별 피해를 겪은 동료를 감쌌다.
한편 마르카에 따르면 발렌시아 일부 팬은 경기 전부터 인종차별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SNS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선 발렌시아 일부 팬들이 레알 구단 버스를 향해 '비니시우스는 원숭이다'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