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1·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게임 체인저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교체 출전해 해트트릭(3골)을 기록한 레스터 시티전이 대상이 됐다.
손흥민은 1일(한국시간) EPL 사무국이 발표한 2022~23 EPL 게임 체인저 부문 후보 6명에 이름을 올렸다. 게임 체인저는 경기 양상을 가장 크게 바꾼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올해의 골·올해의 세이브 등과 함께 EPL 사무국이 시상한다.
손흥민은 지난해 9월 레스터 시티와의 EPL 8라운드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해 이번 후보에 올랐다. 개막 후 침묵이 이어지며 현지를 중심으로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다 선발에서 처음 제외된 뒤 ‘보란 듯이’ 해트트릭을 터뜨렸던 경기다.
지난 시즌 EPL 득점왕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던 손흥민은 개막 후 EPL 6경기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경기 등 8경기에서 단 1골도 넣지 못했다. 현지에선 손흥민을 제외하고 해리 케인과 데얀 쿨루셉스키, 히샬리송으로 공격진을 꾸려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까지 나왔다. 결국 안토니오 콘테 당시 감독은 개막 공식전 8경기 만에 손흥민을 처음으로 선발에서 제외했다.
팀이 3-2로 앞서던 후반 14분 교체로 투입된 손흥민은 보란 듯이 잇따라 골망을 흔들었다. 교체 투입 14분 만에 첫 골을 터뜨린 것을 시작으로 후반 39분과 41분에도 득점을 추가했다. 이번 시즌 마수걸이골을 터뜨린 경기에서 해트트릭까지 달성한 것이다. 첫 골부터 세 번째 골까지 걸린 시간은 13분 21초였다.
특히 당시 손흥민은 자신을 향한 비판 여론을 의식이라도 하듯 마수걸이골을 터뜨린 직후 별다른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팀 동료들이 대거 달려들어 손흥민을 축하해줬고, 뒤늦게나마 특유의 찰칵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두 번째 골을 터뜨린 뒤에는 검지 손가락을 입에 가져다대며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해트트릭을 달성한 뒤에도 환한 미소 대신 손가락 3개를 펼쳐 보였다. 아슬아슬한 1골 차 리드를 지키던 토트넘은 손흥민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순식간에 6-2 대승을 거뒀다.
손흥민은 팀 동료 로드리고 벤탄쿠르를 비롯해 엘링 홀란, 리야드 마레즈(이상 맨체스터 시티) 리스 넬슨(아스널) 조던 픽포드(에버턴)와 게임 체인저상을 두고 경합을 펼친다. 수상자는 3일 오전 2시까지 팬투표를 통해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