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환은 5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6번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2타점 2도루를 기록했다. 안타 2개 중 1개가 1회 말 2타점 적시타가 됐고, 피츠버그가 이 점수를 지켜 2-1로 승리하면서 이날의 결승타로 기록됐다. 전날 대주자로 결승득점을 기록한 데 이어 이틀 연속 해결사가 됐다. 시즌 타율도 0.274로 올랐다.
첫 타석부터 안타를 쳐냈다. 피츠버그는 1회 1사 후 브라이언 레이놀즈와 잭 스윈스키의 연속 안타로 1·2루 기회를 만들었고, 이어 2사 후 키브라이언 헤이즈의 안타로 만루 기회를 잡았다.
상위 타선이 차린 밥상을 배지환이 살려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배지환은 세인트루이스 선발 마일스 미콜라스와의 승부에서 4구째 들어온 몸쪽 직구를 공략, 주자 2명을 불러들이는 중전 적시타로 만들었다.
모처럼 빠른 발도 살려냈다. 후속 타자 로돌포 카스트로의 타석 때 2루를 훔쳐냈다. 지난 5월 28일 시애틀 매리너스전 이후 7경기 만에 나온 시즌 16호 도루였다.
3회 말 진루타를 치는 데 그친 배지환은 5회 말 다시 질주했다. 2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그는 중전 안타로 이날 경기 멀티 히트를 완성했다. 이어 1·3루 상황에서 2루 도루에 성공, 시즌 17호 도루까지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모처럼 2도루를 기록하면서 도루왕 경쟁에 다시 불을 붙이게 됐다. 17개는 내셔널리그 도루 선두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24개)에 이어 스털링 마르테(뉴욕 메츠)와 함께 공동 2위 기록이다.
배지환은 8회 말 마지막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을 기록하며 이날 타석을 마무리했다.
한편 피츠버그는 이날 승리로 최근 5연승을 달렸다. 4월 상승세가 재현되는 분위기다. 시즌 전적도 5할 승률 안팎에서 싸우던 시기를 벗어나 31승 27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를 유지했다. 선두 밀워키 브루어스(32승27패)와는 단 반 경기 차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