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차정숙’에서 훤칠한 키에, 잘생긴 외모 그리고 스위트한 미소로 안방극장에 봄바람을 불러일으킨 배우가 있다. 바로 민우혁. 그는 극 중에서 해외 입양아 출신 이자 이식(간담췌) 외과 전문의 로이 킴 역할을 맡았다.
지난 2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민우혁을 만나 JTBC 금토드라마 ‘닥터 차정숙’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닥터 차정숙’을 통해 드라마 첫 주연을 맡게 된 민우혁은 원래 잘 알려진 뮤지컬 배우다. 드라마에서는 익숙지 않았던 그가 ‘로이 킴’으로 빛을 보기까지에는 김대진 감독의 믿음과 애정이 있었다고 한다.
“처음 캐스팅할 때 감독님이 애를 많이 써주셨죠. 감독님이 차정숙이 잘 되는 것보다 민우혁이라는 배우가 더 잘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할 정도로 애정을 많이 주셨어요. 매회 방송이 끝나면 항상 연락이 오시는 건 물론이고요, 시청자들 반응 중에 좋은 게 있으면 캡처해서 사진으로 보내주기도 하셨어요”
‘닥터 차정숙’은 지난 4일 18.5%의 높은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드라마가 이렇게 까지 흥행할 줄 예상했냐는 질문에 그는 “대본 보자마자 알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처음 대본을 읽을 때 그냥 막 넘길 정도로 재미있게 봤어요. 각 환자들마다 에피소드가 있고, 이걸 통해 차정숙이 성장할 수밖에 없는 장치가 있구나 싶었어요. 다행히도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시고 위로받기도 하시더라고요. 제 주변에서는 요새 대부분 이렇게 이야기해요. ‘차정숙 보는 낙으로 산다’”
사실 민우혁에게 ‘의사’ 역할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드라마 ‘제3의 매력’(2018)에서도 성형외과 의사를 맡은 바 있다. 그는 “성형외과 의사와는 차원이 다르게 힘들었다”며 “외워야 할 의학용어도 많았고, 특히 수술장면이 있을 때는 손짓, 몸짓, 눈빛 세세하게 다 체크했다. 감독님과 사전에 연습을 많이 한 덕분에 실제 촬영할 때는 순조롭게 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극 중 민우혁은 차정숙을 두고 서인호(김병철)와 경쟁 구도를 이룬다. 그러나 정숙이는 인호와 결혼한 유부녀인 데다, 자녀까지 둔 인물. 이와 관해 연기 몰입을 하는 데 어렵지 않았냐고 물으니 그는 “정숙이는 로이에게 충분히 설득력 있는 인물”이라고 이야기했다.
“로이가 입양된 인물이다 보니 ‘가족’에 대해 결핍이 있어요. 그런데 정숙이가 가족들에게 헌신하는 모습, 그리고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고도 가족을 지키려는 모습에 사랑이 피어난 것 같아요. 그게 동정의 감정이든, 모성애의 감정이든 중요한 건 로이한테 채워지지 않은 결핍을 정숙을 통해 채우고 싶어 했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