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일요일 예능프로그램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2’(이하 ‘태계일주2’)가 시즌1의 인기를 뛰어넘을지 벌써부터 기대감이 높아진다. 프로그램을 이끄는 웹툰작가 기안84가 자신한 대로, ‘태계일주2’ 첫방송은 흥미진진한 인도 여행기가 펼쳐지면서 재미를 안겼다. 이에 따라 ‘태계일주2’가 일요일 전체 시청률 부동의 1위인 SBS ‘미운 우리 새끼’의 아성을 흔들지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11일 첫방송된 ‘태계일주2’는 4.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앞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방영된 시즌1에서 최고 시청률 5.2%를 기록했던 바, 첫 회부터 시즌1의 자체 최고 수치에 근접한 성적을 낸 것이다.
‘태계일주2’는 기안84, UDT 출신 방송인 덱스, 유튜버 빠니보틀이 인도에서 펼치는 무계획 현지 밀착 여행이다. 시즌1에선 기안84, 배우 이시언, 빠니보틀이 지구 반대편의 남미로 떠나 현지 곳곳에 스며드는 모습을 담으며 여행의 묘미를 전했다.
‘태계일주2’도 첫 회부터 생생한 여행지 분위기가 담겼다. 기안84가 자신의 버킷리스트인 인도 바라나시를 여행하는 모습이 그려졌는데, 낯선 환경에서 겪게 되는 뜻밖의 상황들이 연이어 등장해 흥미로움을 자아냈다. 델리에서 바라나시로 향하는 셔틀버스는 승객이 타기도 전에 출발했고, 도로에는 클랙션 소리가 끊임없이 들리거나 자동차들은 역주행하기 일쑤였다.
기안84는 도로에서 사면초가에 빠져 잠시 ‘멘붕’을 겪었으나, 시즌1에서 보여준 자신만의 친화력을 발휘하며 예능의 재미를 높였다. 바라나시 대표 음식인 삽지(야채 커리) 앞에서 거침없이 손으로 음식을 먹거나 길바닥에서 현지인들과 음식을 즐기기도 했다. 또 갠지스 강에서 일상을 즐기는 현지인을 보다가 거침없이 강에 뛰어드는 모습도 담겼다.
“인도와 하나가 되는 것”이라며 인도에 흠뻑 젖어든 기안84는 국적을 떠나 현지인들과 스스럼없이 친구가 되는 모습으로 소소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인도에서 처음 사귄 친구 비키는 수다스러운 시즌1의 남미 친구 포르피를 떠올리게 해 익숙함을 자아내면서도, ‘라미네이트 토크’까지 펼치면서 새로운 케미를 만들어냈다.
무엇보다 ‘태계일주2’는 기안84와 떠오르는 예능 샛별인 덱스와의 호흡을 기대케 했다. 시즌1에선 MBC ‘나 혼자 산다’를 통해 브로맨스를 발산한 기안84와 이시언이 ‘믿고 보는’ 웃음을 보장했는데, 이를 대신한 덱스와는 어떤 재미를 만들어낼지 관심이 높다. 덱스는 첫방송 말미에 등장해 기안84와 둘만의 인도 여행을 예고했다. 덱스는 “실제 기안84 형님이 엉뚱한 매력이 있는지 궁금했는데 비슷하면서도 서로의 색깔이 다르다는 걸 확인했다”고 기대감을 자아냈다.
‘태계일주2’는 MBC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시즌1 방영 당시 일요일 프라임 시간대인 오후 5시에 방송돼 SBS 장수 예능 ‘런닝맨’과 엎치락뒤치락 경쟁하며 판도를 흔든 바 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시즌1 방영 당시 시즌2와 시즌3의 제작을 확정했고, 최근 편성 시간을 오후 9시10분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SBS ‘미운 우리 새끼’와 KBS2 ‘걸어서 환장 속으로’와 경쟁한다. ‘태계일주2’가 10%대 초중반을 오가며 일요일 전체 예능 프로그램 1위를 지키고 있는 ‘미운 우리 새끼’를 제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