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IA 타이거즈에 생긴 이슈는 두 가지다. 주전급 외야수 최원준 복귀와 ‘1점 차’ 승부 고전.
최원준은 13일 군 복무를 마치고 소속팀에 복귀했다. 2022시즌 풀타임을 뛰며 타율 0.295·82득점·40도루를 기록하며 타선 리드오프와 주전 우익수를 맡았던 선수다. 주 포지션은 외야수지만, 복귀 뒤 나선 13·14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모두 1루수로 나섰다.
현재 KIA 백업 외야수들이 잘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간판타자이자 주전 우익수 나성범이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 속에서 그 공백을 잘 메워줬다.
특히 이우성이 돋보인다. 그는 출전한 46경기에서 타율 0.326를 기록했다. 공격뿐 아니라 수비와 주루 능력도 크게 좋아졌다. 김종국 KIA 감독도 “현재 주전 우익수는 이우성”이라고 했다.
그런 이유로 김종국 감독은 내야 수비 경험이 있는 최원준을 1루수로 내세웠다. 지난 2시즌 동안 주전 1루수를 맡았던 황대인은 컨디션 난조로 1군에 있다. 무엇보다 분전하고 있는 백업 선수들의 사기를 꺾고 싶지 않았다. 김 감독은 ‘현재 기운’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도자 중 한 명이다.
이우성은 최원준이 복귀한 뒤에도 자신이 왜 선발 라인업에 포진되는 선수인지 증명했다. 14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중 3연전 2차전에선 3안타를 때려내며 홀로 분전했다. 4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상대 선발 최원준의 주 무기 투심 패스트볼(투심)을 공략해 깔끔한 우전 안타, 6회 세 번째 타석에선 커브를 때려 좌중간을 갈랐다.
안타 2개 모두 1점 승부에서 득점 기회를 여는 안타였다. 1-2로 지고 있어 패전 위기였던 9회 초 무사 1루에선 키움 마무리 투수 임창민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치며 역전 기회까지 만들었다.
하지만 KIA는 이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박찬호가 희생번트로 주자 2명을 진루 시켰지만, 대타 김선빈은 1루수 직선타, 후속 김규성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1-2로 패했다.
이우성이 4·6회 안타를 쳤을 때도 후속타는 나오지 않았다. 최근 KIA가 패한 7경기는 모두 1점 차였다. 적시타는 나오지 않고, 팀 배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최원준까지 가세하며 화력이 거세질 것으로 보였지만, 실속이 없다.
이우성은 위안을 주고 있다. 감독이 최원준을 1루로 돌려가면서 지키고자 했던 현재 좋은 폼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 1점 승부 패전 굴레를 벗어나야 하는 KIA. 이우성을 더 전진 배치해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