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 13일 소속팀에 합류한 최원준은 1군 복귀 첫 경기(키움 히어로즈전)부터 멀티히트를 치며 공백기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14일 출전한 두 번째 경기에서도 멀티히트를 쳤다.
최원준은 15일 키움 3차전에선 5타수 무안타로 주춤했지만, 16일 NC 다이노스전에선 안타 1개와 볼넷 2개를 기록하며 3번 출루했고, 모두 홈을 밟았다. 복귀 뒤 6경기에서 기록한 타율(0.231)은 높은 편이 아니지만, 팀 리드오프 임무를 잘 해내고 잇다는 평가다.
최원준 가세 효과는 또 있다. 원래 외야수였던 그가 1루수를 맡으며, 이 자리 경쟁이 달아오른 것. 지난 2시즌(2021~2022) 동안 이 자리를 맡았던 황대인은 타율 0.212에 그치며 부진한 탓에 퓨처스리그로 내려갔고, 변우혁은 최원준이 가세한 탓에 출전 기회가 줄었다.
최원준은 KIA가 포지션 정리를 하면, 언젠가 외야수로 돌아갈 수 있다. 그는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팀에서도 외야수로 선발됐다.
황대인·변우혁·김석환 등 기존 1루수들은 그사이 경쟁력을 보여줘야 한다. 심지어 2022 1차 신인 지명 특급 내야 유망주 김도영까지 부상 재활 치료를 마치고 1군에 복귀하면, 현재 3루수를 맡고 있는 류지혁이 1루로 옮길 수 있다. 이제 류지혁은 주전 검증이 필요한 선수는 아니다. 이 경우 기존 1루 자원 3명은 사실상 백업 1옵션 경쟁을 해야 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변우혁은 생존 본능을 보여주고 있다. 최원준 복귀가 가시화된 6월, 그는 출전한 10경기에서 타율 0.429(21타수 9안타)를 기록했다. 멀티히트 2개를 기록했고, 홈런과 2루타도 1개씩 더했다. 18일 NC전에선 솔로 홈런을 치며 점수 차를 2점(스코어 5-3)으로 벌렸다. 올 시즌 변우혁이 홈런을 친 5경기에서 KIA는 모두 승리했다. 좋은 기운도 이어졌다.
황대인도 최근 퓨처스리그에서 출전한 4경기에서 홈런 4개·타점 7개를 기록하며 시위하고 있다. 지난 2시즌 동안 주전으로 나선 선수인 만큼 탈환 의지가 클 수밖에 없다.
팀 차원에서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체력 안배 차원에서 기존 주전에게 휴식을 줘도, 공격력 저하를 최소화할 수 있고, 대타로 투입했을 때도 경쟁 시너지가 나올 수 있다. 변우혁이 증명하고 있는 모습이 그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