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A매치, 경기 시작 5시간 전부터 팬들의 입장 행렬은 멈추지 않았다. 경기장 입구는 열리지 않았지만, 이미 국가대표 선수의 이름이 한 편을 지배하고 있는 장소도 있었다. 이른바 ‘진수존’이다.
위르겐 클린스만(59)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엘살바도르와 친선경기를 갖는다.
경기 시작을 4시간 앞둔 시간이었지만 팬들은 이미 입구에서 입장을 기다렸다. 선수단 버스를 맞이하기 위해 2층 난관에는 팬들이 줄을 지어 기다리고 있는 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한편 경기장 2층 입구 밖에는 이미 한 선수의 유니폼이 지배한 공간이 있었다. 바로 국가대표 수비수 김진수의 유니폼이 전시돼 있던 것이다. 유니폼의 주인공은 대전에 거주하는 김샛별(30) 김슬기(24) 자매였다.
독일 호펜하임 시절부터 김진수의 팬이라고 밝힌 김샛별 씨는 “김진수 선수의 플레이가 굉장히 공격적이고, 수비에서도 빛나는 모습을 보여줘서 팬이 됐다. 왼쪽 측면을 지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설명했다. 동생인 김슬기 씨 역시 “수비수지만 공격수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팬 서비스도 너무 좋은 선수”라고 강조했다.
김진수는 앞서 1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페루와 경기에선 출전하지 않았다. 이에 김샛별 씨는 “부산에도 갔었는데, 나오지 않아서 아쉬웠다. 오늘은 꼭 나왔으면 좋겠다. 특히 3월에 부상으로 빠져 너무 아쉬웠는데, 오늘 좋은 모습 보여주길 응원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날 경기 결과를 예측해달라고 묻자 “최소 2골은 넣어야 하지 않을까? 김진수 선수의 크로스를 조규성과 손흥민 선수가 넣어주셨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한편 지난 2월 출범한 클린스만호는 첫 3경기에서 1무 2패에 그쳤다. 앞서 16일 페루전에선 이른 시간 실점한 뒤 결정적 기회를 연이어 놓치며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은 여전히 벤치를 지킬 전망, 클린스만 감독이 어떤 해결책을 가져올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