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틱에서 뛰고 있는 양현준(22)과 오현규(23)가 시즌 최종전이자 스코틀랜드 FA컵(스코티시컵) 결승전에서조차 감독의 외면을 받았다. 앞서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1부) 우승 확정 경기에 이어 이번에도 벤치에조차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양현준과 오현규는 25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햄던 파크에서 열린 2023~24 스코티시컵 결승 레인저스전에 엔트리에서 제외돼 벤치에조차 앉지 못했다. 셀틱은 후반 45분 애덤 아이다의 극적인 결승골로 1-0으로 승리, 대회 정상에 올라 프리미어십에 이어 2관왕을 달성했다.
다만 양현준과 오현규는 이번 시즌 팀의 우승 순간 모두 그라운드에서 그 기쁨을 누리지는 못했다. 프리미어십 우승이 확정되는 경기였던 지난 16일 프리미어십 37라운드 킬마녹 원정에도 양현준과 오현규는 나란히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리고 이번 스코티시컵 결승 무대 역시 그라운드밖에서 동료들의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양현준과 오현규 모두 전날 공개된 셀틱 공식 훈련에는 정상적으로 참여하고도 결국 감독의 선택을 받지는 못했다.
우승 세리머니 시상식 사진도 씁쓸했다. 그라운드를 누빈 선수들은 유니폼을 입은 데 반해, 교체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양현준과 오현규는 모두 정장 차림으로 세리머니에 참석했다. 환하게 웃으며 우승 순간을 즐겼지만 내심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했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양현준과 오현규의 2023~24시즌 여정에도 마침표가 찍혔다. 양현준은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24경기(선발 10경기)에 출전해 1골·3도움을 기록했고, 스코티시컵은 2경기(선발 1경기), 리그컵은 1경기(선발 0경기)에 각각 출전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4경기(선발 2경기)에 출전했다. 오현규는 프리미어십 20경기(선발 3경기)에 출전해 5골을 넣었다. UEFA 챔피언스리그는 5경기(선발 0경기)에 출전했고, 스코티시컵도 1경기에 나섰다.
셀틱은 프리미어십 3연패에 이어 스코티시컵도 2연패를 달성하며 스코틀랜드 최강팀 입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