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박 조코비치(2위·세르비아)가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4470만 파운드·약 740억원) 5연속 우승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메이저 대회 통산 350승 고지도 밟았다.
조코비치는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대회 2회전에서 조던 톰프슨(70위·호주)을 3-0(6-3, 7-6<7-4>, 7-5)으로 물리쳤다.
조코비치는 남녀를 통틀어 로저 페더러(스위스·369승), 세리나 윌리엄스(미국·365승)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에서 350승을 달성했다. 페더러와 세리나는 지난해 은퇴했다. 현재 페이스를 고려하면 1~2년 안에 조코비치가 메이저 단식 최다승 1위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호주 오픈과 프랑스 오픈에서 모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조코비치는 윔블던에서 좋은 기억을 안고 출발했다. 이날 톰프슨을 꺾고 3회전에 진출함에 따라 윔블던 4연속 우승의 출발점인 2018년부터 대회 단식 30연승을 기록 중이다. 조코비치는 윔블던 남자 단식에서 2018년과 2019년, 2021년, 지난해까지 4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2020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윔블던이 열리지 않았다.
남자 단식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23회) 기록의 보유자인 조코비치는 윔블던 5연속이자 통산 8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대회 일정도 유리하다. 이번 윔블던은 우천으로 경기 진행에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아직 1회전도 끝내지 못한 선수들이 꽤 있다. 하지만 지붕이 있는 센터 코트에서 경기한 조코비치는 일찌감치 3회전 진출에 성공, 체력 관리를 할 수 있게 됐다. 현재 3회전에 진출한 선수는 조코비치와 얀니크 신네르(8위·이탈리아) 둘뿐이다.
카를로스 알카라스(1위·스페인) 다닐 메드베데프(3위·러시아) 캐스퍼 루드(4위·노르웨이) 등이 우승 트로피를 놓고 다툴 강력한 경쟁자로 꼽힌다. 조코비치는 3회전에서 토마스 마르틴 에체베리(32위·아르헨티나)-스탄 바브링카(88위·스위스)의 승자와 맞붙는다.
여자 단식에서는 세계 랭킹 1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가 사라 소리베스 토르모(84위·스페인)를 2-0(6-2, 6-0)으로 꺾고 3회전에 진출했다. 시비옹테크는 그랜드슬램 중 유일하게 윔블던에서만 준결승 조차 진출한 적이 없다. 시비옹테크는 페트라 마르티치(29위·크로아티아)-다이앤 패리(96위·프랑스) 경기 승자와 16강 진출을 다툰다.